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임 사장은 기아차 슬로바키아법인과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 이사를 거쳐 현대차 체코법인 생산담당 이사·상무, 현대차 미국법인장을 지냈다. 2012년 1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현대파워텍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2013년 7월부터 현대차 해외공장지원실장을 맡아왔다. 현대차그룹 해외 생산기지를 두루 거친 임 사장은 해외 공장과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간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첫 임기 중 매경이코노미 100대 CEO에 선정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동안 모비스는 후발주자로서 선진 업체들이 선도한 기술을 익혀 내재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모비스는 임 사장 진두지휘 아래 미래 기술 개발을 선도하며 전장부품, 모듈화, 해외 고부가가치 부품 공급 등 자동차 부품 산업의 주요 3가지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공인 해외 생산기지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톱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전 세계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짜뒀다. 현재 중국,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28개 생산거점, 24개 물류거점, 5개 기술연구소를 마련했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만 2만5000여명에 이른다. 현대모비스는 현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해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현대모비스 북미법인(MNA)이 대표적이다. 미국 디트로이트와 파트너 관계를 맺은 현대모비스 북미법인은 지난해 설립 10년을 맞으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 중이다. 크라이슬러에 모듈(자동차 부품의 조립 단위)을 공급하면서 설립된 이곳은 지난해까지 누적 공급량 400만대에 육박한다. 북미법인 양산 첫해인 2006년 4만대와 비교하면 괄목상대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저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이를 위해 임 사장은 올해 ‘책임경영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전사 경영목표로 정하고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임 사장은 “신속한 의사결정, 선제적 투자,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주력 제품에 대한 수익성 강화를 올해 경영 최우선 가치로 둘 방침”이라며 “독보적 기술 확보와 원가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친환경 부문은 물론 제동, 조향, 램프 등 핵심 부품에서 제품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