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경영학과 63학번 출신의 김병일 전 롯데그룹 총괄 사장(오른쪽)이 서길수 총장에게 발전기금을 전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대 경영학과 63학번 출신의 김병일 전 롯데그룹 총괄 사장(74)이 최근 대학 졸업 50년 만에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위해 발전기금 10억원을 기탁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영남대 총장 접견실에서 서길수 총장에게 발전기금을 전했다.

김 전 사장은 “평생 봉급을 받고 살면서 큰돈을 벌거나 자산가가 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 인생의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면서 “회사생활을 하며 대표 자리까지 올라가서 보니, 지방대 출신이 더욱 진취적이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도록 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길수 총장은 “졸업한 지 50년이 지나서도 후배들을 잊지 않고 모교를 찾아 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이렇게 큰 금액을 후배들을 위해 기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후배들이 선배들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을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총장으로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하며 거듭 고맙다는 뜻을 밝혔다. 영남대는 김 전 사장이 기탁한 기금으로 ‘김병일장학금’을 만들어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기금과 대학 발전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짧은 모교 방문 일정이었지만 큰 뜻을 전하고 학교를 나서던 김 전 사장은 “50년 만에 처음 모교를 찾았지만, 이제 다시 인연의 시작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후배들도 영남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회생활을 해나간다면 하고자 하는 일이 그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영남대 경영학과 1기 졸업생인 김 전 사장은 <주>한국알미늄과 현대중공업을 거쳐 롯데그룹 경영관리본부 총괄 사장을 역임하며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를 이룬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