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는 5일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탑재 위성과 전자 광학(EO)·적외선 장비(IR) 탑재 위성을 국내 주도로 연구개발하는 `425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며 "이를 통해 국내 위성과 발사체 총괄 업체로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425사업은 전략 감시정찰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영상레이더 탑재 위성, 전자광학·적외선장비 탑재 위성뿐만 아니라 지상국 설치, 발사대, 지상체 등을 개발하는 총 1조22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이 중 KAI는 지난 4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425 사업 SAR 위성체 시제제작`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주 분야에서 첫발을 뗐다.
이를 위해 KAI와 국방과학연구소는 한화시스템에 SAR 위성용 핵심 장비인 SAR 센서와 데이터링크 시스템 개발을 요청했다. 한화시스템은 기존 SAR 위성체 사업비 5883억원 중 2800억원을 수주하면서 기술력을 재확인했다. 김조원 KAI 대표와 장시권 한화시스템 대표가 이날 KAI 사업장에서 이와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KAI는 지난달 3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전자광학·적외선 장비 탑재 위성의 본체 개발을 위해 별도로 약 400억원의 계약을 맺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KAI는 그동안 상업용 위성사업에 주력해왔으나 국방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민간 수요까지 감안해서 우주기술 산업화를 확대하기로 했다.
KAI는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1호에서 7호까지 1t급 위성과 3t급 정지궤도 복합위성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중대형 위성 본체의 설계·검증, 핵심 부품 제작, 우주 인증, 조립·시험능력을 확보했다. 또한 업체 주도 방식의 첫 사업인 차세대 중형 위성의 개발을 통해 500㎏급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확보해서 독자적인 위성 체계를 개발하고 양산해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의 총조립을 맡아 발사체 조립 설계, 조립용 장비 설계와 시험 및 1단 추진제 탱크를 제작하는 등 위성사업을 넘어 우주사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I는 항공사업뿐만 아니라 우주사업 참여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국내외 중대형 위성은 물론 수출형 위성 개발, 상용위성 발사 서비스 시장 진출 등을 목표로 우주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는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18 대한민국 산업기술 R&D 대전`에 참가해 LCH와 LCH 기반의 파생형헬기 3종을 전시하는 등 소형민수헬기(LCH·Light Civil Helicopter) 개발 성과도 선보인다. LCH는 KAI와 AH(에어버스 헬리콥터 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4.9t급 민수헬기다. 프랑스에서 제작된 LCH 시제 1호기는 지난 7월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국산 부품을 적용한 시제 2호기는 내년 상반기 출고를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