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지원 > 자유게시판
 
 
어느 선배님의 글 [금호강변 산책기] |
 

작성자 사무국 글번호 128
홈페이지 메 일 ynsseoul@hanmail.net
작성일 2005-11-14 09:53:57 조 회 15738

♧ 금호강변 산책기.............................



[ 乙酉年!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보내고

本人또한 풍을 맞아 말을하지 못하여,글로서 피력한것을 소개 해봅니다]


문고본의 글씨가 행간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한다.
형광등의 조도(照度)에 이상이 생겼는가 ? 아니면 내눈에 이상이 생겼는가 ?
안경을 꼈다 벗었다 해본다.그동안 안식구 때문에 신경을 지나치게 써서 스트레스를
받아 신경 과민으로 환각을 일으켰는가 ? 안경 유리에다 입김을 불어 딱아 보았지만
마찬가지다. 큰일났군 ! 만약에 시력을 잃는다면 ?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떨린다.


내나이 벌써 80 을 넘었다.그리고 안식구마저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혼자사는 몸이다
어느날 안식구를 데리고 갔던 실로암병원을 이번에는 혼자 갔다.
오후5시쯤,렌토겐& 정밀검사를 마치고나니 "백내장입니다'라는 진찰이 내게 내려졌다.
그날 입원요령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밤에는 아~이제부터는 혼자 남아 사는 것이려니 라는 구절을 씹어며 잠들었다


지난1月15日(土)그날의 일이 생각난다. '교회에 안나가면 안돼? 라고
교회에 나간지 5년만에 아내로부터 처음듣는 말이다.'일찍올게'라고 하고 빨리 온다는
것이 오후 3시,그리고 해마다 감기기침은 연중행사였다. 아무리 빨리와도 3 시가 고작
인데, 그로부터 기저귀갈기등이 기다리고 있다.
날씨가 매섭게추웠으나, 빚쟁이 졸리듯이 마지못해 원고 마무리를 끝낸것이 7시 였고
몸이 피곤하여 담요는 깔았는지? 바닥에누워 약을 준다는것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잠들기전에 맥을 짚어본다는 것도 깜박 잊고 K씨 원고에 시달리다가 완결한 끝에 잠이
푸욱 들어버려서 눈을뜨고보니 아내 손에 쥐어준 약이 방바닥에 굴러 떨어져 있었고
편안한 모습으로 자고 있으니 그렇게 아내는 내곁을 떠났다.17日참 복많은 죽음 이었다.


한편 어렸을때 어머니는 나의 단명을 걱정한 나머지 금호 강물에다 단명 운을 떠내려
보냈다고 하셨다.그옛날 무술이로 이름을 지어준 그 강가에 문득 한번 가보고 싶었다.
병원에서 백내장 왼쪽 수술이 끝난다음 열흘뒤에 오라고 하기에 '이때다'하고 금호에
내려가 보기로 하였다.


동대구역에 내리자마자 내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전에는 계단을 줄줄이 터벅 터벅
짐들을 들고 올라 갔었는데 이젠 엘리베이터로 올라가게 되어 있지않은가
나가는 출구가 한곳이고 물론 들어오는 입구도 한군데로 몰려있어 어리둥절 하였다.
리모델링이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딴세상이다.


우물속 개구리라는 말이 뇌리에 스쳐간다. 생기넘치는 청년들의 잰 걸음걸이,표정들
여인들의 패션 스타일,혹은 뮤지션인 듯한 배를 다 드러낸 여인의 바쁜 걸음걸이.....
지난시절 커피를 마시면서 철도청 직원에게 일본어 교육을 시켜 일본에 송출하던때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영천 경주 포항을 달리는 대구선의 기관차는 석탄,코크스,디젤에서 깨끗한 전동차다.
삐까번쩍하는 도심의 경관을 뒤로하고 나는 설레이는 가슴을 누르고 환승하였다.
6~7량의 전동차에는 가벼운 옷차림의부인네들과 포항 해수욕장이나 아니면 회먹으러
가는 대구 시내 계모임인듯한 아낙네들 모습을 보니,승천한 안식구가 수시로 뇌리를
섬광처름 스쳐간다. 아 ! 달라진세상을 안식구와 함께 볼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동대구에서 동촌 반야월 하양까지는 차창가에서 금호강과 사과나무를 바라보는 것이
그당시 유일한 구경거리 였는데 사과나무가 자취를 감추고 아파트 아니면 모텔 간판
공장들과 학교관련 간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질 않는가? 이따금씩 보이는 것은
과수원관리 사택 같은것 아니면 무슨 전문학교 건물,.멀리 자인 경산 시내쪽으로는
영남대학교 모습이 크게 부각되고 있고 나의 교사(敎師)초임지였던 청통면이 넓은 평야
를 지나 10 킬로쯤 멀리 푸른들 사이로 바라보여 옛추억들이 떠올라 가슴이 착잡하였다


이런 저런 추억에 잠겨 있을때 금호 읍내로 버스가 들어와 있었다.
또 버스와는 반대 방향으로 금호강은 흐르고 있었다.하양에서 길은 산업도로가 생겨서
고속도로화 되어 자동차가 빨리 달리나 금호읍내는 구 도로라 느릿 느릿 소걸음들이다.
그런데 10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드니만, 덧없는 세월 탓에 한숨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그런 상념에 잠겨 있을때, 금호읍앞 정유소에 도착했다. 정류소에 내려보니 길건너에는
대한 예수교 장로회 금호교회가 유리로 깨끗이 단장되어 입구쪽 마무리 공사 하느라고
한창이라 일꾼들이 땀흘리고 있었다.또 그자리에서 약100미터 사이에 뒤뜰 논에서 흘러
오는 능수로를 사이에두고 천주교 성당이 아침햇살을 환하게받고 있었다.
그리고 제방에는 "더욱 푸르게,더욱 아름답게"라는 표어가 새겨져 있었다.


강가에 서서 "어머니 무술이가 80 을 넘겨 왔습니다"라고 소리쳤고
그 다음엔 더 큰소리로 "아버지~저 무술이가 왔습니다"라고 외쳤다.
금호 강변에는 천년기념 보호조인 황새7~8 마리가 모이를 한가로이 찾고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좋게 황새 옆에 서 계신듯한 환상이 내눈에 비치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듯 하더니 양 뺨에 나도 모르게 차거움을 느꼈다.
황새야 덕새야 어느쪽이 기냐 ? 어릴때 부르던 노래가 생각이 난다.♪ 아 ~





*상록남산교회/명예집사 [徐庚戌 56/국문]~새문안,문예 特賞수상작임

 
인쇄하기 목록보기 이전 페이지로 가기
 

코멘트 달기

 
♧ 눈내린 '청계山을 다녀온 후,[작은소감]
2005 재경동창회 하반기 등반대회 동영상등 장면모음
어느 선배님의 글 [금호강변 산책기] |
판사들 5개대학 출신이 90% 넘어-영남대12명
자기偏愛라는 意味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