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제 심층보도, 지역 여론 · 이익 대변 최우선 ”
기자에서 CEO “가장 오랜 지방지 역할 · 책임감 느껴”
마라톤, 걷기대회, 자전거 축제, 아줌마대축제 등 큰 보람
“지방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영남일보 사장으로써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65주년을 이어오기까지 선배 사장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더욱 발전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감을 느낍니다”
영남일보가 10월 11일 창간 65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2일 제15대 사장에 취임한 손인락 사장(74.정외, 총동창회 부회장)을 만나봤다.
지난 79년 영남일보 기자로 입사하여 30여 년간 영남일보와 함께 해 오면서 최고 사령탑인 사장의 자리에 오른 孫사장으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당시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자리였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없지 않았다”는 孫사장은 자립경영에 중점을 두고 회사를 경영해 온 결과, 취임 일 년이 지난 지금 수입이 지출을 초과해 적자경영에서 벗어나는 등 어느 정도의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孫사장은 지역문제에 밀착된 심층취재와 보도를 통해 영남일보가 중앙지와 차별화된 그야말로 지역언론으로 이끌어 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언론, 특히 지방지의 역할은 지역의 목소리와 여론,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존립의 필수요건”라는 孫사장은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지역여론을 제대로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뿐만 아니라 왜곡 없이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孫사장은 그 일례로 밀양신공항 관련 보도를 든다. 중앙지에서는 밀양신공항 문제에 무관심을 보이는 반면, 지역 언론들은 지역의 여론과 밀양신공항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단다. 그만큼 지역발전과 지역민들의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방지가 지역 여론과 이익을 대변해주지 않으면 지역발전과 이익을 지킬 사람이 없다”는 孫사장은 지방지는 특히 지역민의 사랑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며, 지역사랑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민들, 특히 동문들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한다.
“신문, 방송의 융합 등 미디어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신문도 시대적 변화에 동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孫사장은 “인터넷, 24시간 보도전문채널, 모바일 등의 매체로 이젠 신문은 속보경쟁면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며, 지방지는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심층보도로 중앙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단다.
“신문사의 주 수입인 廣告유치도 지역의 경제 침체에 따라 한계에 봉착하여 경영상의 어려움도 없지 않다”는 孫사장은 지역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고 신문사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신문의 유사분야 집중과 교육사업 등 사업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영남일보는 지역민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년 3월에 개강한 지역 CEO와 기관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CEO 아카데미’는 좋은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또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 형산강걷기대회, 안동 · 구미 · 경주 · 상주 · 문경 등 경북도의 5개 市를 대상으로 하는 자전거 축제, 도 · 농 상생이자 로컬푸드운동에 동참하는 아줌마 대축제, 금년 여름 처음으로 개최한 팔공산 달빛걷기 등을 주최해 오면서 지역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1945년 창간된 영남일보는 80년 언론통폐합 조치로 폐간 되었다가 83년 복간되었다. 2000년 법정관리 신청 후 2005년 4월 M&A로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경영이 정상화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며, 2005년 8월에는 석간에서 조간체제로 전환했다.
“조간은 석간에 비해 노출기간이 길고, 특히 밤사이 큰 뉴스 등 기사거리가 많은 것이 장점으로 신문은 조간이 대세”라는 孫사장은 영남일보는 조간체제를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한다.
“국가와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기자의 길을 선택했다”는 孫사장은 79년 영남일보 입사 후 정치부장, 서울취재본부장, 편집부국장, 廣告국장, 편집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일선기자 시절 2/3를 정치부에서 활동했으며, 대구시문화상도 수상했다.
“창간 65주년을 넘어 100년 이상 가는 신문, 종이신문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신문이 발간되는 영남일보를 만들어나가겠다”것이 孫사장의 바람이다.
1954년 경주 출신인 孫사장은 취미가 독서로 시간이 나면 등산과 골프도 가끔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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