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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山은 생각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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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6-02-20 11:01:17 조 회 13769

♧ 한라산은 생각보다 높았다.[山行記]


'山은 한사코 높아서 아름답다'라는것을 누가 말씀 하셨는지요?

2006.2.18(土) 등산체력이 딸리는 나에겐 무척이나 힘이 들었던 하루였지만,지난해 백두산을 다녀온후 기회가 닿으면 '백록담'을 꼭 한번 다녀와야 겠다는 생각을 담고 있었던 차제에, 우연찮게 친구의 권유로 雨水를 하루 앞둔날 '백록담'을 답사할수 있어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한 7년동안은 빡시기 살아갈수 있겠다는 생각이들어 지혼자 가슴 뿌듯 했답니다.

한국등산中央연합회 주관/山行투어에 단순한 생각으로 동참,2.17저녁 仁川 여객터미날 집결지에 도착해 보니,원 이런 세상에 ! 무려800여名이 운집해 있으니 놀랄수 밖에,우예됐던 간에 경비는 지불한기고 하여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서 제주行 크루즈선 6322 ton Ohamana호에 몸을 실었지요.

때가 저녁나절이기에,무신 EVENT가 있겠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女子팔씨름대회 / 船上불꽃놀이 등이 이어져 많은 젊은이들이 흔들어 댈수가 있어서 저거들 끼리는 엄청 기분풀기가 족했지요.

한편 이리 저리 기웃거리다가 L.G신입사원 시절 예비군 중대장을 만나,食권을 여러장 공짜로 얻을수 있게되어 출발은 비교적 게안타 싶었습니다.

난생 처음타는 3등실이라 구석진 곳을 찾아 들 누웠더니만,부인은 詩集을/남편은 大望을 독서하는 인테리 부부옆이라 잠을 쉽게 청하지 못했다.새벽까지 설친잠을 끝내 수습하지 못하고'여행사에서 제공 하는 BUS를 타고 城版岳로 이동했다. 산행경력 32년이나 된다는 朴대장의 안내를받고 출발지점 떠나니 온천지가 눈밭이 아닌가? 이날 산행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속도를 내면서 작정한 한라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12.30분까지 가야하고 오후1.30분에는 하산해야 한다고 동행한친구가 채근을 하질않는가? 지난1주일동안 컨디션 조절을 제대로 하지못한 나로선 가끔씩오는 현기증이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기왕지사 따라온것 이판사판 올라갈수 밖에 아득히 보이는 백록담 꼭대기는 안개속에 그림만 같았다. 비몽사몽 끝에,1950M 백록담 정상에 서고보니 감개가 무량했다. 山河를 내려다 보면서 생각 나는것은 펼쳐진경치 이전에 생각나는것은 먼저 다녀온 친구들이 홈피에 올린,관음사 가는길→ 표시는 아무나 하는것이 아닌,상당히 숙달된 선수들의 안내임을 알수 있었다.

다행히 頂上에서 연합통신DB部 전기자를 만나 사진은1장 제대로 박고 숨도 채 못돌린채,관음사 방향 귀착지로 가닥을 잡았다.
정신없이 내려 오다가 호흡도 고를겸 주변 경관을 잠시 둘러보니 한라北벽 雪景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예전에 미처 몰랐지요. 각반을 미처 준비못해,스며드는 눈물도 게의챦고 절경에 매료되었다.

立春斷想? 능선아래 비껴 자리잡고 있는 '용진각대피소'는 외국 영화에 나오는 기가막힌 명장면 같았다. 하산도중엔 혹여나 자빠질까봐 勞心焦思 골몰하고 내려가는데 그여가에 쏜살같이 미끄럼질 치고 내달리는 이팔 청춘이 부럽다.

관음사 도착기점 5.16표지판[원점비:검은베레의 혼이 묻혀있다]까지 오니 드디어 체력이 바닥이 나고 망았다. 그러나 오직'국가와 민족을 위해 나는 이길을 택했소'라는 초인적인 마음가짐으로 정신을 다잡고 보폭이 짧은 아줌마를 일편단심 뒤따랐다.

이윽고 저만치 표고버섯 재배사 사이로'Green Mauntain버스가 보이질 않는가 아! 이렇게 반가울수가 있을수가 일부 눈꽃이 사그라들지 않은 탐라계곡을 내려오면서 마음에 새겼지요. 8 시간이상 산행참여시에는사전에 몸관리를 확실히 해 두어야 한다는것을남이 장에 간다고 거름지고 함부로 따르는것이 아님을 새삼 깨달았다.

먼저도착하여 반가히 맞아주는 친구의 야속함도 잊은채 후들거리는 다리를 추슬러 제주항에 당도한 다음, 면세점에서 생각없이 양주1병을 사고 승선후 갑판에오르니,아크릴빛 바다 지평선 각혈하던 노을이 쉽사리 빨려 들어가질 않는가 ! 그런데 감격해서 그런지 허탈해서 그런지? 산행도중 떼거지로 몰려오면서 악악 대든 까마귀 생각이 문득 나는것은 왜일까? 혹 그옛날 일제치하때 잡혀간 정신대 先祖님의 원혼은 아닐런지,..

또한 근자에와서 유난히 느끼는것은,가해자는 별로 없으면서 피해자는 왜그리 많은지? 함부로 이야기하는요즈음 우리들의 세태가 아쉽습니다.

그건 그렇고 오랬만에 한라산을 등반하고나니 백두대간 종주에 참여하는 天馬山岳人들에게 진심으로 敬意를 표하는 바입니다.

鄭桂永(63行) 재경동창회 부회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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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京.行政科
幸福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 한라山은 생각보다 높았다.
재경 천마산악회 회장 임기를 끝내면서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이유와 서글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