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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짜 : 2006-09-11 |
[조선일보 2006-09-11 00:02]
‘위키피디아’ 성공이 뜻하는 것
국가지식정책 개선해야
[조선일보]
인터넷은 초창기에 과학자 간 학술정보의 교환과 연구의 협력을 촉진하기 위하여 발전되었다. 이러한 인터넷의 특징이 월드와이드웹의 시대에 가장 잘 나타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위키피디아(Wikipedia)이다. 위키피디아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온라인 백과사전으로서 협동적 집단 지성을 촉진한다. 나아가 위키피디아는 최근 선진국에서 전개되는 전자연구가 일반 이용자 간 지식-정보의 교류에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전자연구란 디지털 매체를 사용하여 연구와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망의 확산은 연구 활동의 형태, 내용, 규모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연구자는 도서관의 원문 서비스를 이용하여 참고자료를 수집하고, 작성한 논문을 디지털화된 투고시스템에 접수하고, 심사 진행사항을 웹사이트에서 파악하고, 논문게재가 확정되면 전자저널에 링크를 설정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나아가 첨단 연구망을 활용한다면, 시간과 경비가 많이 소요되는 해외 출장을 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외국의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거나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현대 과학의 복잡한 측면은 연구자 간 협동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도처에 흩어져 있는 연구자와 기관을 연결하는 의사소통망을 디지털 매체로 점차 교체하고 있다. 풍부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하는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선진국은 여러 학문 영역에 있어 개인, 기관, 국가 간 협동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에든버러와 글래스고 대학의 주도로 전자과학센터(NCeS)가 설립되었다. 이는 자연, 이공 분야에서 그리드를 비롯한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연구, 개발 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에서도 네트워크 과학의 중요성이 증대되자 일리노이 주립대학이 주도하고 국립과학재단(NSF)이 후원하여 ‘사회 네트워크와 사이버 인프라’(SNAC)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SNAC는 네트워크 과학에 관심 있는 미국의 대학과 연구기관의 구성원뿐 아니라 세계의 연구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필요한 자료에 접근하고 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지식-정보의 글로벌 유통을 위한 플랫폼이다. 이와 같이 전자연구는 개별 분야의 경계를 벗어나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과학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 처리방식과 원거리 협동 작업의 탄생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는 과학기술부를 통해서 그리드와 연구망의 확산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학을 비롯하여 연구기관들은 전자연구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으며 참여도 또한 낮은 실정이다. 국내외 연구자 간 협동연구를 위한 고급 정보망 서비스 또한 부재한 상태다. 더욱이 전자연구를 정보의 생산적 이용을 통한 고급 지식의 창조와 확산의 관점에서 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자연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정보를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지식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박한우 영남대 교수·언론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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