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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찔레꽃 향기/이기철  
--- 사무국 --- 6653
글쓴날짜 : 2005-06-05
[시집]찔레꽃 향기/이기철
[한겨레 2005-05-29 17:12]

오월엔 찔레꽃이 핀다 감나무 잎이 푸르고 늦게 핀 대추나무잎이 초록을 길어 제 몸에 칠하면 산과 들 어디서나 찔레꽃은 핀다 흐드러지게 핀다 코를 찌르는 향기를 싣고 핀다 논과 밭 어디서나 핀다 갯가나 담장에도 핀다 버드나무 아래도 피고 상수리나무 아래도 핀다 해 뜰 때도 피고 해 질 때도 핀다 오월이 가고 유월이 와도 핀다 다듬어도 다듬어도 찔레꽃은 길들지 않는다 끊어내고 끊어내도 찔레꽃은 가지를 편다 오월의 들과 산은 찔레꽃 천지다 내 이마와 손발, 내 머리카락과 양말에도 찔레꽃 향기다 찔레꽃 향기는 들판이 뿜는 향내다 찔레꽃 향기는 들판이 밀어올리는 힘이다 -시집 <스무살에게>(수밀원)에서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197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대구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낱말추적> <청산행> <지상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 등 11권의 시집을 냈고, 소설집 <땅 위의 날들>도 냈다.

김수영문학상, 시와시학상, 최계락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영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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