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군 '이재순(86/행정)'...'육아-직장' 성공의 노하우는
[한국NGO신문] 조응태 기자 = ‘청렴 교육’ ‘청렴 기강’의 이재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감사는 우리나라 두 번째 여성 장군 출신으로서 국군간호사관학교장, 한국폴리텍Ⅵ대학 구미캠퍼스 학장, 국군간호사관학교 총동문회 회장, 글로벌평화문화봉사단 단장, 국무총리실 특수임무보상심의위원회 의원에 이르기까지 남다른 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게다가 지금은 국가유공자들의 의료와 복지 서비스에 청렴함을 보태 좋은 반응까지 얻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한국재향간호장교회 회장에 취임한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경륜이 더욱 빛을 발휘하게 될 한국재향간호장교회 회장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이재순 감사를 만나보았다. (한국재향간호장교회 회장 취임식은 6월 20일에 있다.)
-6월 20일 한국재향간호장교회 회장으로 취임하시는데요. 한국재향간호장교회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회장으로 취임하시면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한국재향간호장교회는 1992년 6월 3일에 창립되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육군에 간호병과는 한국정부 수립 해인 1945년 8월에 설립되어 여순반란 사건, 6.25전쟁, 월남전, 이라크 전 등 전쟁에 참여하여 부상병들의 치료와 간호는 물론 국내에서 국군장병들의 건강지킴이 파수꾼으로 역할을 했지요.
그리고 간호장교의 위상도 상승하여 1967년에 창설된 육군간호학교가 1980년에는 국군간호사관학교로 개편되어 우수한 간호인력을 양성하고 국가와 군에 크게 기여하여 왔지요.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 하시던 분들이 퇴역 후에도 의료전문인으로서 국민과 향군의 건강증진으로 국가에 기여하고자 창설되었습니다. 제가 9대 회장에 취임하게 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인데, 저희 회원님들 중 미혼으로 계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이중 연세는 많으신데 연고가 없이 홀로 외롭게 계시는 선배님들의 걱정이 돌아가시면 장례절차 등에 대해 추진을 해 주실 분이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염려하시더군요. 이런 회원님들을 방문하여 미리 준비할 사항, 그리고 우리 회에서 할 내용들을 서로 공유하여 편안히 눈을 감으실 수 있도록 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순 감사님은 늘 청렴하고 공정한 공직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한국공직사회가 부정부패가 많다고 불만들이 많습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만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효율적인 방안이 있을까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이란 말이 있듯이 자기가 하는 일은 다 정당하고, 남이 하는 일은 다 부당한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직사회가 부정부패가 많다고 일반국민들에게 비추이는 것은 공직자들은 일반 국민들에 비해 더욱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라 내가 청렴하면 모두가 같이 청렴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열 사람이 도둑 한 사람 못잡는다고 하듯이 아무리 제도나 법을 만들어도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고, 그 제도나 법망을 피해가는 수법을 찾는 사람들을 어떻게 당할 수 있겠어요?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함께 ‘나 하나 쯤이야’하는 의식이 아니라 ‘나 하나만이라도’라는 의식을 가지고 각자 준법의식을 가지게 하는 것이 제일이라 생각합니다. 어른이 잘 해서 자라나는 자녀들의 본보기가 되면 되겠지요.
저는 감사업무를 보고 있습니다만 감사인이 아니더라도 공직자로서 바른 의식과 고차원의 도덕성 유지를 위해서 늘 투명유리 속에서 살고 있다는 마음으로 지냅니다. 즉 공직자라면 적어도 다음의 원칙에서 벋어나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 도리라 봅니다.
率先垂範(솔선수범):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투명성을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하고, 正明不滯(정명불체):정직하고 투명하면 일에 막힘이 없다는 신념으로, 公明正大(공명정대):직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모든 업무처리에서는 규정에 근거한 처리가 그것입니다."
-여성 리더를 거론할 때 늘 순위에 오르내리십니다. 그간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여성으로서 힘들었던 점과 나만의 노하우가 있었다면
"다행히 저는 시어머님이 계셔서 아이들을 돌봐주셨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양육할 수 있었지요. 또한 저는 특별한 뇌구조를 가졌는지 직장에 오면 가정사는 까마득히 잊고, 가정에 가면 직장에 일은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엄마로서는 점수가 부족해요. 아이들에게는 늘 미안하지요.
제가 현역시절이었을 때는 저의 일을 우선시 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얼마나 엄마의 정성을 그리워했을까를 알게 된 시점은 아이들은 이미 다 성장한 제가 전역 후 저의 일이 없이 완전 주부로서 역할을 할 때에야 깨우치게 되었으니까요? 지금은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제가 보호를 받는 입장이 되어 버렸으니 세월을 돌이킬 수 없잖아요. 제가 더 유능한 사람이었다면 양쪽을 다 잘 했을텐데.......
-시민단체가 참 많이 생겼습니다. 활성화되기도 하고요. 한국에서의 시민단체 역할이랄까요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바가 있으시다면
"우리나라가 성장과정에서 아픔도 많았고,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피해의식이 많았던 것도 부정할 수 없지요. 그래서 각각 집단의 이익이나 세 확장을 위해 생성된 단체들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지요.
세계경제 10위권인 대한민국이 선진국 진입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시민단체들도 집단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우는 활동, 국가의 협조를 받아 운영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범위에서의 활동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불량식품 등 사회악으로부터 우리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보다 성숙되고 국민들께 긍정의 힘을 키워주는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들이 많아져야 되지 않을까요?"
-책이나 영화중에서 감동 깊었던 것이 있다면? 또 내게 힘이 되어준 좌우명이 있다면?
"'현재 이 순간에 최선을 다 하라.'가 저의 좌우명입니다. 이러한 신념으로 살아온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다고 봅니다. 소위 말하는 깡촌에서 농부의 맏딸로 태어나 누구나 선택하기는 쉽지 않은 군인이란 길로 들어서, 성공의 길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학연, 지연, 혈연 중 어느 하나라도 있어야 성공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 사회이지만 성실성 하나로 저의 조직에서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무기라 생각합니다."
- 그 외 후배들이나 한국NGO신문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만물의 영장인 사람으로서의 바람직한 모습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이미 다 이시는 말씀입니다만 대한민국은 6.25전쟁 후 한국경제살리기 위해 파견되었던 UN조사단 단장의 보고서에서 이 땅에서 “이 나라의 경제개발 기대는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과 같다”고 했을 정도로 희망이 전혀 없었던 나라였습니다.
그런 나라가, 국민의 90%가 국기를 소지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 평균아이큐가 3자리를 넘는 3국가 중 하나, 그중 105를 넘는 유일한 나라, 일하는 시간은 세계 2위, 노는 시간은 평균 3위인 잠 없는 나라, 문맹율이 1% 아래인 유일한 나라, 세계유일의 이념으로 분단된 나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를 가진 나라(한글 24자로 11000개의 소리 표현, 일본어 300개, 중국은 400개) 문자가 없는 나라들에게 UN이 제공하는 문자는 한글, 세계 4대 강국을 무시하는 배짱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세계경제력 9위, 군사력 6위임에도 아직 멀었다고 일본 따라잡자고 부르짖는 나라, 그리고 스포츠, K-POP, 드라마, 한식, 영화 등 한류문화로 세계를 휩쓰는 나라, 일본과 중국대비 땅덩어리는 1/3, 인구수는 4800만인 작은 나라, 그런데 50년 만에 원조를 받던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모든 것을 이루어 낸 유일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반면 자국의 정체성을 잊고 사는 국민이 많은 나라, 올바른 가치관이 무엇인지 구별 못하는 어리석음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나라, 연봉 6800만원 이상을 받는 노조원들이 봉급 올리기 위해 불법 농성하는 나라.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여야 할까요? 모든 것의 출발은 ‘나’로부터 입니다. 즉 ‘平天下’도 ‘修身’부터 시작입니다. 스스로 건전한 정체성을 가지고 긍정과 감사의 마인드로 스스로가 밝은 등불이 되어 밝은 사회, 빛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부르짖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