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78/행정)]“대한민국 농업․농촌을 이끌어 온 농업연구의 메카 농촌진흥청"이제 다가올 반세기를 준비한다.
위기는 위험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 농업 ․ 농촌을 기회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기관이 있다. 농업도시 수원에서 금년 7월부터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농촌진흥청. 요즘은 미래 50년, 세계 농업을 선도할 대한민국의 구상에 바쁘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양호 청장이 있다. |
위기는 위험일 수도 기회일 수도 있다.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 농업 ․ 농촌을 기회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기관이 있다. 농업도시 수원에서 금년 7월부터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농촌진흥청. 요즘은 미래 50년, 세계 농업을 선도할 대한민국의 구상에 바쁘다. 그 변화의 중심에 이양호 청장이 있다.
개방화와 기후 변화, 농촌 인구의 고령화 등 농업·농촌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어보았다.
“농업, 농촌이 위기라고 한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과 융복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면 농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올해로 발족한지 52주년이 되는 농촌진흥청은 농업과학기술의 개발․보급을 통해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의 발전과 농업인의 소득 향상을 위해 설립한 중앙행정기관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 해인 2013년 3월에 제25대 농촌진흥청의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이양호 청장은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농촌의 복지 증진, 농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열정을 기울여 왔다. 특히 농식품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는데 매진하였으며, 그 결과 이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신약이나 기능성 식‧의약품, 인공 장기 등을 통하여 농업이 수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이 청장. 농업은 더 이상 돈‘드는’ 산업이 아니라 돈이 ‘되는’ 산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속에서 우리 농업의 희망을 엿본다.
“국가 농업 연구 개발의 중심”
최고를 뛰어넘는 유일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었다. 보리는 아직 여물지도 않았고 양식은 바닥나 굶주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바로 통일벼를 개발하여 주곡의 자급을 달성한 농촌진흥청의 연구원들이었다.”
그는 지난 50여 년간 농촌진흥청이 이룬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을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 농촌진흥청의 1970년대는 통일벼를 개발하여 반만년 민족의 숙원이었던 쌀 자급을 달성한 녹색혁명의 시대로 기억된다. 이어지는 1980년대에는 비닐 농법을 개발 보급하여 겨울철에도 온 국민의 식탁에 푸른 채소를 올릴 수 있게 한 백색혁명을 이뤄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첨단 농업 기술을 개발하여 우리나라의 농업이 세계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
“1960년대 우리는 외국에서 농업 기술을 배웠지만 이제 우리나라의 농업 기술을 다른 나라에 전수할 수 있을 만큼 앞서고 있다. 농업과 농촌이 가진 다양한 가치를 활용한 관광이나 체험, 향토음식, 문화로 발전하고 있다.”
“6차 산업은 농업의 스마트폰 산업”
우리의 농산물을 전 세계에 알리는 그날을 기다리며…
이 청장은 농업·농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가소득 증대, 농촌복지 향상, 농업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농업·농촌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실천 전략으로서 창조농업의 실현을 강조한다.
“창조농업의 실현을 위해서는 기존 농업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태고, ICT 등 첨단 농업기술이 융복합된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여 농가소득을 올리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늘려야 한다. 농촌진흥청에서도 창조농업의 구현을 위해 첨단 과학기술을 농업에 접목하여 농가 소득 창출을 위한 농업·농촌의 6차 산업화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과거 생산 중심의 농업에서, 농업 생산을 기반으로 가공·유통·체험·관광·향토음식 등을 연계한 6차 산업화는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스라엘이 사막에서 농작물을 키워 수출까지 하는 농업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농업에 최첨단 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이다.”라고 입을 뗀 그는 “지역 농특산물에 기술을 보태고 생산, 가공, 체험과 향토음식 등을 연계한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우리 농업과 농업인을 위한 돌파구가 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편, 그는 취임 후 농촌진흥법을 개정(2013.8.13.)하고 농업기술개발 중장기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기반을 갖추는 등 첨단과학기술과 농업을 접목하는데 필요한 법과 제도도 정비했다.
매년 6월 발표되는 새로운 모델의 스마트폰을 사려고 소비자들이 매장마다 장사진을 이루는 장면을 보면서 그는 세계를 향한 꿈을 꾼다. “딸기와 국화, 장미, 사과와 같은 우리 농산물을 세계 시장에서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 농산물을 사기 위해 출시일에 맞춰 세계 주요 상점마다 길게 늘어선 외국인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모두가 함께 같은 꿈을 꾼다면, 그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전 세계가 어느 새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듯하다. 그의 얘기를 들으면 농업에도 큰 희망이 보인다.
30여 년의 공직생활
그를 이끈 건 훈장보다 값진 신념, “한 발 앞서 가자”
“‘한 발 앞서 가자!’는 신념을 갖고 살아 왔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선다는 말이 전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위기를 그만큼 앞서서 대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는 ‘멀리 보자’는 생각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만 보면 우리가 좀 더 길게 보고 계획해야 할 일들을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하자’이다. 어떤 일을 실천할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온 힘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매진해 왔다.”
그의 좌우명과 함께, 젊은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구해 보았다.
“젊은 시절에는 열정만큼 큰 꿈을 품어야 한다. 그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만 따라 준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특히, 이때가 아니면 큰 꿈을 꿀 수도, 큰 열정을 쏟을 용기도 없어진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비전을 갖고 한 분야에 1만 시간만 투자해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다가올 “전북혁신도시”
세계 속의 한국농업으로 도약
국토균형발전과 공공기관의 분산 정책에 의해 농촌진흥청은 올해 7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다. 1단계로 농촌진흥청 본청과 국립농업과학원, 2단계로 식량과학원과 원예특작과학원, 축산과학원이 2015년 3월께 전북혁신도시 농업생명연구단지로 이전한다.
그 동안의 성과를 기반으로 전북혁신도시에서 미래 농업·농촌의 혁신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다. 무엇보다 미래의 환경 변화를 고려한 농산물의 경쟁력 향상과 농촌진흥사업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제 농촌과 도시를 아우르고 미래 반세기를 이끌 농산업을 위해 농촌진흥청이 앞장서야 할 때다. 전북혁신도시로의 이전은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희망적이다. 이 청장은 끝으로 “전통적인 농업 지역인 전라북도로 이전한 뒤 농촌진흥청과 함께 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지역 인재들을 최대한 확보할 것이며, 미래를 준비하는 역동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청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농업의 메카 농촌진흥청을 이끄는 이양호 청장은… 경북 구미 출신으로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였다. 1983년에 공직 입문한 이래 농림수산부 무역진흥과장, 주 OECD 대표부 농무관, 협동조합과장, 기획예산담당관 등을 거쳤다. 2005년 국방대학교(안보과정)를 졸업한 이후, 홍보관리관, 주미 대사관 공사참사관, 농업정책국장, 식품산업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농촌진흥청장을 맡고 있다. 30여년의 행정 경험과 오랜 해외 근무로 국내외 농업 정세에 밝으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