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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호(78/행정) 홍콩 사로잡은 '설향' 농업 한류의 갈 길이다  
--- 사무국 --- 7451
글쓴날짜 : 2015-01-20

홍콩 사로잡은 '설향' 농업 한류의 갈 길이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한 방울이라도 통 속에!”
 1970년대 공중화장실에 붙어 있던 문구다. 흰색 플라스틱 통도 함께 놓여 있었는데, 여기에 오줌을 모았다. 여기서 추출한 ‘유로키나아제’ 성분은 중풍 치료제의 원료로 당시 1㎏에 2000달러에 팔리는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이었다. 우리나라는 원유는 한 방울도 나지 않지만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빈약한 철광석 생산에도 자동차 수출 강국으로 꼽힌다. 광복 후, 마땅한 수출 품목조차 없던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2만 5000배가 넘는 수출 성장을 이뤄냈다. 무역 규모 1조 달러, 세계 수출 순위 7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의 기적을 쓰고 있다.

농식품 수출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1월~11월) 농식품 수출은 56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엔저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선전했다. 최근 5년 간 신흥시장 수출이 20% 이상 크게 늘었고, 중국이 일본에 이어 수출 주력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뿌리삼과 홍삼드링크 등 인삼 제품은 홍콩과 일본의 수요가 늘고 있다.

 배·딸기·단감같은 과일 수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산과 경쟁하고 있는 국내산 딸기는 높은 당도와 달콤한 향을 무기로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딸기 ‘설향’ 품종을 항공 대신 선박으로 홍콩에 수출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싱싱한 딸기를 대량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울러, ‘한류 열풍’이 농식품 수출의 급성장을 뒷받침하며 중동과 유럽, 남미 등 미개척 시장까지 이끌고 있다. 아삭한 식감으로 품질이 우수한 한국산 배는 추수감사절 선물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삼계탕과 한국식 바비큐 소스 등 동양의 맛을 더한 농식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할 일이 많다. 농촌진흥청은 올 한 해 수출농업에 방점을 찍었다. 1월 수출농업지원과를 만들어 농식품과 농업기술 수출에 적극 나선다. 이와 함께 전략 품목 발굴과 품종, 안전성, 선도 유지 등 핵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출농업에 성공하려면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수출 유망 품종과 재배 기술을 보급해 생산성을 높이고, 오랜 시간 신선하게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손실률은 낮추면서 수출 품목을 늘려가야 한다. 우리 농산물은 품질이 고르고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인식도 함께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산을 움직이려면 작은 돌을 들어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공자의 말처럼, 수출농업 강국이라는 큰 꿈을 향한 바탕을 다져가야 한다. 경쟁력으로 땅을 다지면 농가 소득이라는 줄기를 따라 농산물 수출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수출농업을 넘어 우리 농업 자체의 힘을 키우고 식량을 지킴으로서 ‘완생(完生)’이라는 크고 원대한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승풍파랑(乘風破浪)’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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