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앓이
바퀴벌레 숨어버린
황량한 도심이
가마솥 내리지 않고
하늘은 아직도 고구마를 찌고 있다
가고 싶어도 갈수없고
오고 싶어도 올수없는 여행간 사람들
길다랗게 줄세우고
혹여 군기 잡는것은 아닌지
먹어 보아도 입천장만 데는 데
걸어서라도
아니 기어서라도
어디론가 떠나고싶은 오늘
돌삐하나 주워들고
힘껏 던져 보았더니만
애꿎은 유리창만 깨어지네
천둥번개 동반한 소낙비가 또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