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재단 이사장에 이수호씨 “이 시대에도 전태일 열사 여전히 필요”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66·사진)이 전태일재단의 제10대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전태일재단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사무실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제10대 이사장에 이 전 위원장을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전태일재단은 1970년 11월13일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단체로, 문화공연, 노동자 권리 증진, 교육 등 사업을 진행한다.
1974년 경북 울진 제동중학교 국어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한 이 신임 이사장은 1989년 전교조 결성을 주도했다가 해직된 뒤 1998년 복직해 2008년까지 선린인터넷고에서 일했다. 서울시 교육위원회 위원, 민주노총 4기 위원장을 역임했다.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고, 2012년에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앞 광고탑에서 한 달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노동자 2명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이들의 요구사항은 45년 전 전태일 열사가 자기 몸을 불사르면서 외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는 말과 똑같았다”며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노동자의 고통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에도 전태일 열사는 여전히 필요하고 또 있어야 한다”면서 “노동자가 평등한 세상,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그 길에 전태일재단이 앞장서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 단결하고 연대해 힘차게 앞으로 나가자”며 “부족하지만 심부름꾼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태일재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