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 “현금 좀 써달라”
ㆍ수요 줄면서 화폐 발행 급감
ㆍ“모바일 등 신사업 확대할 것”
김화동 조폐공사 사장(59·사진)이 취임 1주년을 맞아 “현금 좀 써달라”는 당부에 나섰다.
김 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7년만 해도 연간 조폐공사에서 찍어내는 지폐가 20억장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6억5000만장까지 줄었다”며 “현금을 많이 써달라”고 말했다. 농담 섞인 발언이었지만 현금 사용 비중이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은 조폐공사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2009년 5만원권이 발행되고, 신용카드 사용 비중이 증가하면서 현금 수요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폐공사의 매출에서 화폐가 차지하는 비중도 60% 수준에서 최근 들어서는 28%까지 떨어졌다.
김 사장은 “이 같은 위기를 기술과 수출로 타개하려 한다”며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폐공사는 모바일 카드와 모바일 상품권 발급 사업에 착수한다. 핀테크의 발달로 모바일 카드, 모바일 상품권, 모바일 ID의 정보를 이동통신사 등과 연계해 스마트폰 보안매체에 안전하게 무선 발급하는 사업인 TSM(Trusted Service Manager)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신용카드 회사들이 모바일 카드 발급을 위해 이동통신사와 접촉할 경우 고객의 신상정보와 카드사용 정보 등이 통신사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조폐공사가 고객정보를 암호화해 통신사에 넘겨주면 고객정보 유출의 우려를 줄일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조폐공사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올해 전통적인 화폐 제조 외에 각종 해외 수출, 골드바 판매 등 신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