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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한(66/경영) "기업들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  
--- 사무국 --- 6531
글쓴날짜 : 2015-06-29

"기업들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


강소기업 '월드클래스300' 한정화 중기청장-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대담

한정화 청장, 국내시장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시장 계속 도전해야
윤동한 회장, 다들 위기라고 말하지만 제조업 르네상스 가능하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왼쪽)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 19일 대담에서 한국형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300 사업 성과와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왼쪽)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 19일 대담에서 한국형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인 월드클래스300 사업 성과와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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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위기라고 하지만 새로운 제조업 르네상스가 가능하다고 본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기회다. 중국의 틈새시장만 해도 한국보다 더 큰 시장이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투자 사무실에서 한 청장과 윤 회장이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정책인 ‘월드클래스300 사업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대담했다. 윤 회장은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 회장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제조업 전반의 문제점과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용준 한경 중소기업부 차장이 사회를 맡았다.

▷월드클래스300 사업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윤 회장=선정 기업들은 규모면에서 세계 1위는 아니지만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 있다. 이런 기업들은 한 기업만 잘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만들었다. 한국콜마도 이미 기술면에서 일본 업체들을 앞질렀다. 화장품산업에서 ‘K뷰티’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도 세계적 기술을 갖춘 제조기업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한 청장=절삭공구를 만드는 와이지원도 마찬가지다. 절삭공구는 이전까지 전부 일본산이었다. 와이지원이 이를 국산화해 한국 기계가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한 청장=연구개발을 더 지원하고 싶지만 부족한 측면이 있어 아쉽다. 기업들이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내부에서 ‘이 정도면 됐다, 더 가려면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과 저항이 있다고 들었다.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윤 회장=기업들도 정부 지원만 너무 바라지 말고 기술투자에 집중해야 한다. 정부 지원은 밀어주는 ‘뒷바람’ 정도라고 생각해야 한다. 벤치마킹과 기술개발을 통해 자생력을 갖추면 그 뒷바람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인력부족이 중소기업의 큰 문제라고 하는데.

▷한 청장=사회의 가치관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에 가는 것이 성공이라는 인식이 깨져야 한다. 미국에서 포천 선정 500대 기업에 취업한 것보다 벤처로 간 사람들이 행복지수가 높고 금전적 보상도 많이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윤 회장=삼성보다 월급 조금 더 준다고 해도 삼성 갈 사람은 우리 회사에 안 온다. 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작은 회사에 오는 직원의 능력과 인격을 존중하고, 학력이 좀 낮아도 인재라는 생각을 갖고 키워내야 한다. 성취의 기쁨 등을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

▷한 청장=돈으로 인재를 만들 수 없다. 월드클래스가 된다는 것은 규모뿐 아니라 질적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것이다. 실패한 기업 사례를 조사해보니 성장과 함께 리더십, 조직문화시스템 같은 질적인 변화가 없었다. 엔진의 마력만 높인다고 초음속 제트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 재질 구조 등을 함께 바꾸지 않은 채 엔진 마력만 높이면 폭발하고 만다.

▷다른 인력문제는 없나.

▷윤 회장=인재가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것 같다. 국내에서 받는 월급의 5~8배를 제안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애국심으로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그들이 거기서 한국에서처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데 보람을 느끼며 일할 것 같지는 않다.

▷한 청장=사람을 통한 기술유출은 10년 후 한·중·일 3국 간 산업구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한국 제조업의 미래가 어둡다고 한다.

▷윤 회장=제조업은 한국의 과거이고, 미래이기도 하다. 새로운 제조업 르네상스는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과 유럽은 제조업을 별로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선진기업들은 생산기지로 중국을 꺼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기술이 유출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이 한국에는 기회다. 월드클래스300 같은 기업들은 연구개발과 제조기술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 한국에는 기술을 탈취하지 않는 선진적인 문화도 있다.


▷한 청장=최근 독일 덴마크 등을 돌아봤는데 한국 기업과 손잡고 중국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이 많았다. 중국은 ‘시장을 줄 테니 핵심 기술을 내놓으라’는 압력이 굉장히 심하다고 한다. 중국과 FTA를 맺은 한국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중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효과가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우리 기업들도 중국의 틈새시장이 한국 전체 시장보다 더 크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경쟁력과 기술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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