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홍삼정을 세트로 만들어 대박… '紅蔘 마케팅의 달인'
-박정욱 KGC 인삼공사 사장
中관광객·애완동물용 홍삼도 개발
'아이디어 뱅크', '마케팅의 귀재(鬼才)'.
이달 12일 KGC인삼공사의 신임 사장이 된 박정욱(51·사진) 사장의 별명이다. 영남대(지역사회개발학 전공) 82학번이다. 50대 중후반 사원이 수두룩한 이 회사에서 50대 초반 사장 탄생은 파격(破格)이다.
1989년 공채로 입사한 인삼공사는 그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직장이다. 마케팅기획부장, 마케팅본부장, 국내사업부문장 등으로 '마케팅' 한 우물을 파면서 간판 브랜드인 '정관장(正官庄) 홍삼'의 변신을 주도했다. 매출 정체기에 접어든 '정관장' 매출을 올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15% 정도 늘려 '반전(反轉) 드라마'를 썼다.
대표작은 올 6월 출시한 '홍삼정 에브리타임 골프에디션'이다. 홍삼 농축액을 먹기 편하게 막대형 용기에 넣은 '에브리타임'은 전국 골프장 그늘집에 납품했다.
매출 부진을 돌파할 카드로 그는 골프용품 업체 타이틀리스트와의 협업을 선택, 골프공과 묶음용 세트인 '골프에디션'을 내놓았다. '골프에디션'은 골프 애호가들 사이에 최적(最適)의 선물로 꼽혔다. 지금도 기업체의 단체 주문이 많다. '에브리타임'의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300억원 늘어난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정관장이 이달 초 출시한 애완동물을 위한 홍삼 '지니펫'과 중국 관광객 전용 상품 '홍삼정 투어 에디션'도 박 사장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 상품이다.
박 사장은 "저성장이 깊어질수록 마케팅 대상을 연령·지역·계층·국가별로 세분화하고 시장을 능동적으로 창출하는 전략적 접근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좌우명은 '긍정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사람'. 취미와 특기 모두 골프(핸디 1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