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Greaters School 칼리지 코스 수강中 책자에 수록된 詩한수가 마음에 와닿아 옮겨봅니다.
어느 노숙인의 詩 입니다
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일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쉬웠는데
모든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의 띠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죽어도 얻어먹는 한술밥은 결코 사양하겠노라 이를 깨물던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조우할까 조바심하며
날짜 지난 신문지로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매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많은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곳이 많았던 인생을 강등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아이만은 아니다
60평생의 끝짜락에서 잠자리를 걱정하며 석촌 호수공원 긴 의자에 맥없이 앉으니
만감의 상념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뒤엉킨 실타래처름
깡소주를 벗 삼아 물마시듯 벌컥대고 수치심 잃어버린 육신을 아무데나 눕힌다
빨래줄 서너발 철물점에 사서 청계산 소나무에 걸고 비겁의 인생을 마감하자니
눈물을 찍어내는 지어미가 "안돼 아빠 안돼 한다"
그래,이제 다시 시작해야지 !
교만도 없고,자랑도 없고, 그저 주어진 生을 걸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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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中 최고령자 嶺友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