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창업동아리 飛上…학교서 특강·물품등 지원
63개팀 630여명 구슬땀…졸업전 창업성공 잇따라

대구의 스타트업(신생기업) 태원이노베이션을 창업한 박재범 씨(29)는 영남대 4학년 재학 시절인 2012년 교육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미술품 직거래 전문 웹사이트 '아트솔루션'을 개발해 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1년 300만원으로 창업한 박 대표는 태원이노베이션을 현재 연매출 5억원, 직원 10명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박 대표는 최근 스마트기기로 3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인 '어필룩'을 개발해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학 시절 창업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한 박 대표는 "학교에서 지원을 많이 해준 덕분에 사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비결을 전했다.
지난해 IT업체 고퀄을 창업한 우상범 대표(26)도 영남대 창업동아리에서 꿈을 키웠다. 우 대표는 스마트폰을 통해 조명을 제어하는 홈네트워크 시스템 '블루스위치'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루스위치는 스마트폰으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는 원격 제어 조명기기다. 현재 시제품을 제작한 상태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해외 업체들과 190만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했다.
올 2월 학교를 졸업한 우 대표는 "학교에서 마련한 각종 창업 특강과 교육을 이수하는 등 대학이 제공한 창업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웠다"고 말했다.
영남대 창업 동아리 출신들이 청년 기업가로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창업에 대한 학교 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학교 측의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업고 번듯한 기업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25일 영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창업 동아리는 모두 63개팀, 63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영남대는 교내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창업 동아리를 결성하면 지도교수 위촉과 동아리방 지원, 각종 사무기기 등을 일체 지원한다. 올 1학기부터는 '창업대체학점제'도 도입해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에게 2학점을 인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학생 입장에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교수 지도와 재정적인 지원 덕분에 창업을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남대 창업 동아리 출신들의 잇따른 성공 창업은 학교 측의 체계적인 창업교육이 있어 가능했다. 영남대는 학생들의 단계별 창업교육을 위해 LINC(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단이 창업교육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자금 및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스타기업 육성 프로젝트로 집중 지원하고 있다. 학문 간 통섭을 위해 이공계열과 인문계열 학생들이 섞인 창업동아리 구성도 지원한다.
영남대는 올해 창업진흥원의 '대학 기업가센터 지원 사업' 주관 대학으로 선정돼 학생 창업 지원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 이 사업에 선정된 것은 영남대가 유일하다. 영남대는 향후 3년간 20억원을 지원받는다. 창업가 육성을 위한 교과 과정도 신설했다. 영남대는 국내 최초로 대학원에 '기업가정신' 전공을 신설하고 경영대학과 기계공학부, 화학공학부 학생들에게는 '기업가정신' 과목을 필수 교육 과정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