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창사 첫 매출 1천억 돌파
전기차 배터리 수요 늘며 연평균 40% 성장
에코프로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NCA)과 케미컬 필터 등 환경소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는 "12월 현재 누적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1998년 창업 후 3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창업 17년 만에 이룬 성과다. 연평균 약 4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32억원을 달성했으며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 768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에코프로는 각종 유해가스 및 온실가스 감축 등 국내외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수혜와 함께 전동공구, 전기차(EV),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고출력·고용량 배터리가 적용되는 NCA 중대형 2차전지 수요가 크게 늘어 전체적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이동채 대표는 "2차전지 배터리 NCA 판매량이 지난해 1100t에서 올해는 2000t 이상으로 판매가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2007년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으로 2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소재 공급과 대기가스 제어용 소재 및 시설 설비 등 환경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 아이템인 하이-니켈(High nickel)계 양극활물질은 다성분계 양극소재로 주원료인 니켈 함유량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전지용 양극소재 중 고용량과 순간적인 파워를 내는 고출력 소재로 전기제품에 최적화된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NCA는 기존 2차전지 양극재로 가장 많이 쓰이는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달리 에너지 밀도가 20~30%가량 높다. NCM에 비해 마진율도 높고 물성이 다른 재료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NCA를 쓰는 리튬이온 2차전지는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전기차는 물론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전기자전거(e바이크) 등에 주로 사용된다. 에코프로는 NCA계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글로벌 '빅 2' 기업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에코프로와 일본의 3개 기업 등 4개 회사만이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SDI, 소니, 보스턴파워등이 주요 고객이다.
이 대표는 "현재 유럽과 중국 배터리 업체와도 전기차 배터리용 NCA 납품을 위해 추가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등 중대형 전지 시장 활성화로 내년에는 5000t 이상의 공급 물량 납품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NCA 생산 설비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기존 대비 70% 늘어난 월 360t까지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우리 회사 NCA 관련 세계 시장 점유율이 내년에는 10% 이상 늘어난 30%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