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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성공률을 높이는 길 -정헌배  
--- 사무국 --- 4134
글쓴날짜 : 2005-08-09
[경제산책] 창업성공률을 높이는 길

[한경비즈니스 2005-08-07 23:51]

정헌배중앙대 창업경영대학원장www.ginsengland.co.kr
약력: 1955년 경북 선산 출생.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파리 9대학교 경영학 박사. 파리 상공회의소 부설 국제경영연구소 연구원.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ㆍ산업경영대학원장 겸 창업경영대학원장(현). 정헌배인삼주가 대표(현)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창업 열기가 가장 뜨거운 나라로 꼽힌다. IT벤처, 자영업, 제조ㆍ건설업, 무역업 등 전 산업분야에서 창업 열풍이 대단하다. 특히 1980년대 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자영업자 창업은 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절정을 맞이해 현재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OECD 회원국 평균인 13.8%보다 두 배 이상 높은 29.5%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을 강타한 벤처창업 붐은 IT산업의 국가경쟁력 제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그 열기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반면에 창업실패율 또한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성격이 급한 국민성 탓인지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창업문화가 팽배해 하루에도 수많은 사업자가 탄생하고, 그만큼 회사나 점포가 사라지고 있다. 여기서 낭비되는 국가자산은 통계로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창업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국가경쟁력 확보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업에 실패하지 않는 길이 있다면 지금의 창업 열기는 아마도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데 가장 큰 동력이 될 것이다. 실업률을 줄일 수 있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정착시켜 내수경기의 활력을 불러올 수 있다. 또한 벤처 등 부가가치가 높은 IT산업의 성장을 가져와 국가 잠재성장력을 끌어올리게 된다.

이제 창업성공률을 높이는 데 정부, 기업, 대학 등 모든 관련기관이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창업하는 것도 중요하나 창업 후 실패하지 않게 지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일환으로 좀더 적극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전국 5개 국책대학원인 창업대학원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매년 각 대학에 지원하는 4억원 남짓으로는 제대로 된 창업대학원을 정착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창업대학원은 특성상 현장의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이론까지 뒷받침되는 전임교수가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지원금 중 상당부분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남은 돈으로 운영해야 하는 창업대학원의 입장에서는 단 한 명의 전임교수 채용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결국 창업대학원 교육도 부실해지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정부가 국책으로 창업대학원을 만든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창업전문가나 창업컨설턴트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들은 장차 각 대학 창업 관련 학과나 창업 전문 교육기관의 핵심이 돼 창업자들의 성공률을 높이고 또 다른 창업전문가를 양성, 국가 전체의 창업실패율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둘째, 성공한 창업가를 많이 배출해 국가경제 발전에 공헌하자는 것이다. 창업대학원 교육을 통해 성공창업가를 다수 생산해 낸다면 파급효과는 실로 대단할 것이다. 이에 비춰 본다면 전문교수진 확보 등 인프라 구축에 정책자금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 정부 지원기간인 5년이 지나서도 자생력을 갖추려면 설립 초기부터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 자칫 정부지원이 끝나자 이내 자생력을 상실해 버리는 몇몇 국책대학원의 전철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 우수한 창업인재들을 키워 국가경제 한 축을 짊어지게 하려면 그에 걸맞은 환경부터 만들어줘야 한다.

한편으로 기업은 창업 성공노하우를 공유, 보다 많은 기업들이 성공할 수 있는 나눔의 문화를 형성하는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대학 등 관련 연구단체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기부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성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경제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 결국 서로 윈-윈하는 결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창업전문가 양성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한 사람의 창업전문가 양성이 가져오는 부가가치는 매우 높다. 능력 있는 창업전문가 한 명이 수백, 수천명의 성공사업가를 배출할 수 있다. 또 한 사람의 창업성공자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창업가 한 명이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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