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위조방지 기술 활용한 新시장 개척하겠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동티모르서 전자여권 수주 성공, 2년 동안 협의 끝 얻어낸 결과
보안 용지 등으로 수출 다변화"
"화폐 사용량이 매년 줄어드는 만큼 위조 방지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으로 신(新)시장 개척에 나서겠습니다."
김화동〈사진〉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지난달 처음으로 전자여권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달 세계적인 보안 기업 젬알토와 함께 동티모르에 전자여권 15만권을 수출하기로 한 것이다. 김 사장은 "2014년 프랑스에 있는 젬알토 본사를 찾아가 면담한 뒤 2년간 길고 지루한 기술 협의 끝에 얻어낸 결과"라며 "앞으로 세계 전자여권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이 수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건 앞으로 도래할 '현금 없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신용카드 사용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조폐공사 매출에서 화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59%에서 작년 42%까지 떨어졌다. 김 사장은 "은행권 용지, 주화 등 공사의 전통 수출 품목뿐 아니라 보안 용지, 전자여권 등 첨단 위조 방지 기술이 적용된 품목으로 수출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사의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10%에서 15%로 늘릴 방침이다.
조폐공사는 올해만 해도 인도네시아 은행권 용지, 이란과 캐나다에 보안 잉크 등 9개국과 493억원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김 사장은 "수출에 탄력이 붙으면서 작년에는 창립 이래 최대 매출액 4600억원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매출액 50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