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엄동설한 한파의 끝자락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도 없었으나
그래도 봄은 오고 남산 중턱에 개나리가 피고 또 질것입니다.
계절을 시새움 하던 殘雪도 자연의 攝理를 거스를 수 없는법
계절의 여왕 5월도 지나름 우리 앞에 조용히 다가올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4月 40여 성상을 함께 한 금융인으로서 일상을 마감하였습니다.
1970년 청운의 뜻을 안고,낯선 서울에 둥지를 내린 뒤
긴 세월의 많은 풍상을 겪으며 이 시대를 함께 한
선배,동료,후배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와 보살핌 가운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돌이켜보면,인생의 굽이굽이에
참으로 많은 감사함이 맺혀 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서
앞으로 내 삶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그간 이웃과 사회로부터 받았던 모든 것들에 대해
베품과 나눔,채움과 비움을 묵상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그간의 경험과 보고배움이
필요한 곳에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제 인생의 한 단계를 마무리하는 지금,어디엔가
저에게 예비된 삶이 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과 싱그러움만큼 하시는일
모든 곳에 희망과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0년 봄 이 동 걸 拜
☞글올린 배경을 말씀드리면요
위글은 평소 그리 가깝게 지내지는 않았습니다만
天馬동창으로서- 평생 몸담았던 금융권을 2010봄에 떠나실때
이사람에게 보내온 서신내용이너무 아름다워 보관중이 였었는데
2016,2,5 metro신문을보고 깜작놀라서 (KDB 산은회장으로 컴백)
보관중이던 File을 찾아 위글을 지나름 옮겨본것이니 諒知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