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해 피워 있는지
詩 靑雲 徐 正 泰
달과 별과 함께 자리하고
바람에 둥실 춤을 추더니
꽃잎 띄워 임 곁으로 달려간다.
곱기도 하여라. 벚꽃
하얀 날개옷 매화보다 진한 향
가슴 가득히 안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리움을 안고 뚝 뚝 떨어진
빗방울 눈물 이여라 보고픔에
봄바람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지날 때
혼자임을 더욱 느껴져 온다.
길가에 무리지어 어미 품에
매달린 귀여운 병아리처럼
가느다란 허리 바람과 춤을 춘다.
노랑치마 개나리꽃 분홍 저고리
진달래 꽃
한 벌의 의상 차려 입듯 함께
자리하고 있지만 하나가 아닌 둘
누구를 위해 몸부림치는
사랑을 그리워하며
참아 내고 이렇게 피웠는지.
길 가는 노객
손을 내밀어 주니
그 품에 안겨 버린다.
기다림에 지친 자의 모습으로
2003.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