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찬마라이프 > 동문탐방 |
|
|
|
|
이---름 : |
사무국
|
조---회 : |
7338 |
|
글쓴날짜 : 2005-09-21 |
[창간23주년 특집Ⅱ-이제는 기술기업이다]정보가전기업-성공스토리: 레인콤
[전자신문 2005-09-21 09:14]
MP3플레이어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국내에서만도 삼성전자·LG전자 등 100여 업체가 뛰어들었고, 해외에서는 애플과 크리에이티브, 소니 등도 경쟁 대상이다. 외형적으로는 가장 화려하지만, 그만큼 기술경쟁이 치열하다. 자금과 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MP3업계는 세계 컨버전스 경연장에 서 있다. 그 한가운데 레인콤(대표 양덕준)이 있다.
◇사람이 기술이다=레인콤 양덕준 사장은 자유인이다. 사람 좋은 거야 이미 세간에 알려진 터이지만, 그는 술자리건, 사무실이건 줄담배를 핀다. 기자가 알기로 그는 금연 분위기가 팽배한 삼성전자 사무실에서도 줄담배는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그의 오랜 벗이 돼버린 김영세 사장과 함께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도 줄담배를 피웠다. 인터뷰에 배석했던 한 임원은 담배 연기때문에 따가운 눈을 껌벅거려야만 했다. 사무실에서 담배를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워물었던 양사장의 속내를 뒤에 알았다. 찾아온 손님에 대한 배려였다.
그는 지금도 노랑머리다. 나이로 따지면 손 많은 집안의 큰 형님 벌되지만, 양사장은 그래서 기자보다 젊다. 가장 나이 많은 사장이 노랑머리로 젊게 산다면 그 회사 직원들은 얼마나 젊게 살까. 그의 노랑머리는 레인콤을 젊게 만드는 핵심 코드인 셈이다. 젊게 살다보니 자유분방하고, 아이리버(iriver)도 고답스럽지 않다. 젊기만 하다. 얼리어댑터들만 가질 수 있는 특유의 기질, 노랑머리에서 나온다.
◇기술은 배팅이다=99년 설립 당시 레인콤의 모습은 MP3플레이어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는 부품업체였다. 칩 공급을 하던중 그는 도박을 꿈꿨다. MP3플레이어 개발이었다. 당시 MP3플레이어를 비롯한 모든 가전제품은 좌우 대칭형이 일반적이었다. ‘안정적이고 부담이 없다’는 이유에서 정형화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비대칭을 기획했다. 우리에게 알려진 프리즘과 T10 모델은 당시 MP3플레이어 디자인으로는 파격이었다. 그 안에 각 부품들을 넣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네모형태의 좌우 대칭 단말을 삼각형 형태로 만들고, 모든 부품을 세모형태로 만들어 넣는 일은 누구 표현대로 ‘구겨넣는’일이었다. 후발주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올인’이었다. 3개월 동안 모든 직원이 회사에서 먹고 자는 지옥의 시간이 흘렀다. 프리즘은 그렇게 탄생됐고, 세상을 세모로 만들었다.
◇세상은 세모다=레인콤은 아이리버(iRiver)다. 인터넷(i)의 강(river)라고 한다. ‘세계를 지배(Reign)하는 인터넷의 강’이 레인콤의 아이리버다.
레인콤은 2001년 말 세번째 모델이면서 세계 최초 슬림형 CDMP3플레이어인 ‘스림X’를 출시한다. 12월 자신감을 찾은 양사장은 도발적인 광고 카피 ‘Sorry Sony(미안해 소니)’를 낸다. 소닉블루 납품업체에서 아이리버 독자 브랜드로의 생존이 시작됐다. 소닉은 레인콤의 동업자였지만, 미국진출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GUI(액정 디스플레이에 정보 표시 방법)이 자신의 지적재산권이라며 독자 판매할 경우 ‘제소하겠다’며 위협도 했다. 2001년 당시 레인콤 전체매출 75%를 차지하던 소닉은 그렇게 떠나갔다. 새로운 돌파구는 미국내 500개 넘는 체인점을 가진 베스트바이(Best Buy)에서 시작됐다.
베스트바이 측에서 데이터플레이(DataPlay) MP3 플레이어에 관심이 많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데이터플레이는 동전 크기만한 CD의 양면에 500M 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저장장치로 당시 미국의 전자업계와 메스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었다. 절호의 기회였다.
샘플을 마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언론사를 찾았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 포스트 등 각 언론사마다 세계 최초 제품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리뷰 기사들이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이 때가 2002년 4월 중순이었다. 베스트바이를 다시 찾아가 7월까지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통보했다.
베스트바이는 6월초 CD MP3플레이어 단일 제품으로는 라인업이 부족하니 플래시메모리타입 MP3 플레이어를 개발해 주면 두 제품 다 입점시켜 주겠다고 제안했다. 내부회의가 열렸고, 불가능하지만 해보자고 결의를 다졌다. 현존하는 어떤 MP3보다도 작은 크기에 가장 많은 기능을 담고 가장 긴 재생 시간을 구현한다는게 목표였다. 프리즘은 그렇게 탄생했고,, 베스트바이에서 포터블 디지털 분야에서 판매고 1위를 기록하며 무섭게 팔려나갔다. 그게 레인콤 기술 진화의 시작이었다.
◆양덕준의 성공코드
양사장의 성공스토리는 국내 벤처업계의 연구대상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하는 그만의 방법이 있다.
◇첫번째, 열린 세상을 꿈꾸다=그의 눈은 늘 글로벌로 가 있다. 유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에 대한 반감인 지 체질적으로 구속을 싫어한다. 영남대 응용화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반도체 홍콩지점장을 지내면서 글로벌 마케팅에 대한 감각을 터득했다. 그의 회사를 방문한 외국바이어도 그의 글로벌 감각이 섞인 폭탄주 몇잔에 다 떨어질 수 밖에.
◇두번째, 사람이 컨버전스다=그는 친화력이 강하다. 직원들과 대화를 나눌때면 그의 눈빛은 천진하다. 누구든 믿고, 누구와도 친해진다. 사람에 대한 애정은 그의 가슴 속에 녹아든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휴머니티다. 휴머니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구성하는 데 가장 필요한 핵심요인이다. 그것이 컨버전스다.
◇세번째, 작으면 빠르다=그의 제품 출시 시기는 항상 빠르다. 남들보다 반 발자욱 앞선 제품이 나온다. 너무 앞서 있으면 후발주자가 따라오지 못한다. 후발주자가 따라오지 않으면 시장에서 독불장군으로 낙인받기 쉽다. 반발 앞선 빠른 행보, 레인콤의 성공비결이다.
◇네번째, 신화는 없다=신화는 없고 기술진화만 있다. 기술진화의 원칙에는 늘 고객이 바탕이 된다. 세계적인 브랜드 아이리버는 고객의 불만에서 시작된다. 소비자 지상주의는 신화를 만들지 않고 진화를 만드는 힘이다.
◇다섯번째, 자유로와야 한다=컨버전스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자유로와야 한다. 회사에서, 제도에서, 문화적 습관에서 일탈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반란군이어야 한다. 기존 제도에 충실한 사람은 이미 개발된 기술과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세상을 지배하려면 불만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기술과 기업의 상관관계는.
◆디지털기기를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는 기술은 기본이다.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다. 우리는 시장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본다.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앞으로 무엇을 요구할지를 미리 제대로 간파하는 것이 레인콤의 장점이다.
레인콤은 항상 2∼3년 후를 내다보고 준비한다. 단품이 되든 컨버전스가 되든 기술적 부분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한다. 최근 출시한 아이리버 U10이 레인콤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은 치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는 생존수단이다.
◇레인콤 기술 강점은.
◆기술을 위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발전시킨다는 점이다.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기술수준을 뽐내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고객의 편의성을 무시한 제품이 눈에 많이 띤다. 레인콤은 고객 편에서 그들이 진정 목말라하는 기능 및 서비스의 편의성에 최우선을 두고 제품을 개발한다.
◇향후 중요한 제품 특징은.
◆레인콤이 추구하는 블루오션 전략 중 하나가 바로 신개념 MP3플레이어 개발이다. 여기서 신개념 MP3란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발상과 다르다. 여전히 MP3플레이어는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어렵고 불편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면 단순하고 편리한 MP3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컨버전스 시각에서 보자면 다양한 기기 및 기능의 통합, 이른바 ‘평면적인’ 컨버전스 흐름도 놓쳐서는 안되겠지만 단순 편리한 조작과 더불어 음악, 사진,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컨텐츠를 좀더 간편하고 합법적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입체적인’ 컨버전스 추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MP3플레이어는 레드오션이 아닌가.
◆현재처럼 단순히 음악파일을 듣게 해주는 기기라고만 본다면 MP3시장은 분명히 레드오션이다. 대부분 업체가 비슷비슷한 디자인·품질·인터페이스·서비스 수준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힘들다. 그래서인지 가격 등 비품질적 요소로 승부를 걸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수익성 악화 등 업체로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업계 전반적으로 이미 그런 길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블루오션은 분명히 있다. 인터페이스나 디자인 차별화 단계를 넘어 개념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성공 여부에 대한 해답은 고객들이 갖고 있다. 선택은 고객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PC협회장을 맡고 있다. 결국 멀티미디어 모바일 단말기 형태로 진화를 예고하는 것 아닌가.
◆지난 5월 차세대PC산업협회 초대 회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협회의 최우선 과제를 차세대 PC의 개념 정리와 시장 표준을 정립하는데 두고 있다. MP3플레이어만을 차세대 PC로 연결짓지 말아 달라. 차세대 PC는 그보다 훨씬 큰 개념이다. 앞으로 PC를 포함한 퍼스널 단말기는 인터페이스가 핵심이다. 한마디로 PC와 MP3 심지어 TV끼리도 자유롭게 호환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여전히 중심은 컴퓨팅과 네트워크다.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개념이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용자가 PC를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개인과 밀접하게 연결될 것이다.
◇좋은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든 마케팅 혹은 회계전문가던, 조직원으로서의 사람에게는 열정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한 가지 프로젝트에 목숨을 내걸 듯 몰두하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는 구속과 참견은 죄악이다. 끊임없는 도전정신, 자율과 창의 등이 레인콤이 요구하는 인재의 덕목이다.
<레인콤 연혁>
주요 연혁
1999.01 주식회사 레인콤 설립
1999.02 홍콩 현지법인 Reigncom HK 설립
2000.05 홍콩 AV Concept로 부터 미화 560만 달러 투자유치
2000.07 국내 판매법인 ㈜아이리버 설립
2001.01 레인콤 전자 통신연구소 설립
2001.11 미국 현지 법인 iriver America설립
2001.12 세계 초박형 MP3 CD 플레이어 ‘SlimX’ 개발
MP3 CD 플레이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2002.06 세계 최초로 Dataplay Disc를 재생하는 뮤직 플레이어 ‘iDP-100’ 개발 및 출시
2002.09 MP3 플레이어‘iFP-100’ Series 출시
2002.12 홍콩현지법인 iriver Hong Kong설립
2003.04 세계 초박형 MP3 CD Player ‘iMP-550’ 출시
2003.06 Hard Disk 타입 플레이어 ‘H110’ 출시
2003.07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대상, 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
2003.07 일본현지법인 iriver Japan 설립
2003.12 KOSDAQ 등록
2004.01 디지털 음원 서비스 업체인 유리온 설립
2004.02 유럽 현지법인 iriver Europh Gmbh 설립
2004.04 세계최초 MP3 Player + DSC(Digital Still Camera) 제품 출시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