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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현(91/경영) 부활을 꿈꾸는 경영자의 역할  
--- 사무국 --- 7234
글쓴날짜 : 2020-06-30

 부활을 꿈꾸는 경영자의 역할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상장사의 올해 3월 말 결산실적을 보면 191개 상장사 중 62개 기업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무려 30%가 넘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기업의 어려움이 경영성과에도 반영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의 191개 상장사 중 58개 기업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에 이미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21개 기업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이었다. 결국 코로나19 전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상장기업 셋 중 하나는 어려웠다는 의미다.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기가 회복하기까지 2~3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기업들이 코로나로 인한 침체기에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유례없는 코로나발(發) 위기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경영자가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시작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경제성장기에 발생한 IMF 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의 경우 수요증가가 뒷받침되어 상품을 잘 만들면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산업분야에서 바야흐로 초과공급의 시대이다. 또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가 불러올 트렌드의 변화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의 대다수 기업간거래(B2B) 기업에도 큰 영향을 준다.


그렇다면 수년이 지난 뒤에도 생산하는 제품의 시장규모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아마존, 구글 같은 IT기업에는 맞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아쉽게도 부울경 지역의 주력은 제조업이다. 따라서 지역기업은 물량감소, 비용절감 같은 과거의 성공방식만 고집하지 말고 이보다 더 중요한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글로벌 트렌드 변화를 끊임없이 모니터링해서 기업의 전략적 방향성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닥이나 노키아 같은 기업이 제조역량이 부족해서 사라진 것이 아니란 점을 잊으면 안 된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했으면, 경쟁 기업과 비교해보자. 현재의 경쟁기업도 좋고, 미래의 경쟁기업도 좋다. 지역에서 이만큼 했으면 성공했다고 만족하는 경영자가 아니라면 당연히 한국에서 또는 세계시장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는 기업과 비교해야 의미가 있다. 고객대응 역량, 오퍼레이션, 인적자원, 디지털 및 기술역량과 같은 전통적인 비교 분야뿐만 아니라 재무역량, M&A(인수합병) 역량과 리스크관리 역량도 비교해봐야 한다.

필자가 10여년 전 경영컨설팅을 수행한 어느 제조업체의 경영자는 조단위 이익에 영업이익률이 50%가 넘는 상황에서도 비상경영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지역 기업도 '정부나 금융기관 또는 기존 거래처가 우리를 버리기야 하겠어'라는 막연한 기대에 의존하기보다는 먼저 냉철한 시각으로 스스로의 현재 수준을 분석해야 한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하는 코로나19도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면 전염도를 낮출 수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거대한 불황의 파고도 지역기업이 어떠한 방식으로 분석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코로나에 대한 개개인의 예민함이 줄어들자 다시금 코로나가 확산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이후의 트렌드 변화와 경기침체에 대해 적어도 경영자만큼은 둔감해지지 말아야 한다.

박기현 EY한영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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