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위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스타벅스와 KFC 매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 글로벌 브랜드의 전국 직영 매장(1700여 곳)이 모두 해충방제 업체인 터미닉스코리아의 방제 관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터미닉스코리아는 두 업체를 포함해 1만5000여 개 기업 및 공장·점포 등과 계약을 맺고 해충 방제·건물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호영 터미닉스코리아 대표(사진)는 “법인 설립 이후 매년 평균 60%가량 성장세를 유지해 국내 해충방제업계에서 세스코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며 “올해 예상 매출은 150억원”이라고 말했다.
해충방제 시장은 국내에만 6000여 개 영세업체가 난립해 있다. 터미닉스코리아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2010년 개발한 자체 방역시스템(TPCMS)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은 영향이라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TPCMS는 방제 표준 매뉴얼 적용, 저독성 약제 사용, 기구와 지형지물을 활용한 물리적 방제 등을 골자로 한 친환경 방제 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무분별하게 인체에 유해한 약제를 쓰지 않고 해충만 골라 잡을 수 있도록 방제 시스템을 만들어 호응이 높다”며 “고객 상담부터 방제 방식 결정, 해충 제어, 결과 공유까지 전체 과정을 체계화했다”고 설명했다.
터미닉스코리아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해충방제 회사인 미국 터미닉스와 최신 해충 및 약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부설 방제기술연구소도 두고 있다. 연구소에는 곤충학 박사를 포함해 관련 전공자들이 연구원으로 포진해 있다. 그는 “국가별로 해충 종류와 먹는 것들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약제를 써도 방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며 “한국 풍토에 맞는 해충방제 연구를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