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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일보CEO칼럼-이시원(주)부천대표이사] 실물경제 대응, 똑똑한 섬유산업으로 앞장  
--- 사무국 --- 5057
글쓴날짜 : 2009-04-03

섬유는 인간과 친숙하다. 섬유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인간이 피부로 느끼는 가장 가까운 환경인 천이나 옷감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이며, 수천 년 역사에 걸쳐 지금까지 인간이 만들어낸 수없이 많은 문화와 함께 얽매어왔다. 앞으로도 인간과 섬유의 친밀한 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섬유는 한국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효자산업이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 중 기업형태와 생산방식에서 가장 먼저 근대적인 기틀을 마련하였고, 시설근대화 및 생산 확장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분야였다.

특히 의성은 중국에서 목화씨를 유입해온 문익점의 처가가 있는 곳으로, 장인인 정천익이 목화를 재배하였던 곳이다. 문익점의 손자인 문래와 문영의 이름을 따서 물레와 무명이라는 말이 생긴 곳이기도 하다. 또 대구는 한국 최초의 방직공장인 '동양염직소'가 세워진 곳으로, 한국의 섬유공업이 시작된 곳이라는 의의를 갖는다. 이같은 역사적 배경에다 내륙지방의 풍부한 노동력과 용수 등은 오늘날 섬유도시 대구·경북을 이루게 한 초석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유 집적지로 자리 잡은 대구·경북지역은 전자, 철강 등을 중심으로 산업의 구조개편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력산업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섬유산업에 종사해온 40여년을 돌아볼 때, 경제개발 초창기인 1960년대에 섬유산업은 수출 주도산업으로 성장하여 우리나라 생활수준의 향상과 경제개발을 위한 재원조달에 크게 기여하였다. 70년대에는 한국산업 중 비교우위를 누리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성장하였다. 80년대에 들어 세계 섬유 수출대국으로 최고 절정에 이르렀다. 그러나 섬유산업의 영광은 최근 임금상승, 노동집약산업의 한계, 글로벌 금융 불안에 따른 수출대상국의 경기침체 등 수출을 둘러싼 대외 환경의 변화로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하지만섬유산업은 수요가 영구적이고 다른 제조업과 뚜렷하게 구별되는 지식기반 산업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아이디어만으로도 충분한 산업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또 섬유제품을 생산·유통하는 기업의 85%이상이 중소기업이란 점도 장점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만의 빠르고 유연한 의사소통방식은 급변하는 대중의 기호에 적합한 제품의 생산과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멀리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선보였던 스포츠웨어의 진화는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아름답게'라는 요구에 대해 섬유산업이 아주 훌륭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이다. 섬유산업은 스포츠웨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제품의 용도에 따라 재료를 새롭게 개발하거나 변화시켜 21세기를 이끄는 하이테크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섬유에서 벗어나 의료용 섬유 신소재 등의 개발로 인공피부, 인공신장, 인공모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금속을 대신해 항공이나 우주관련 구조재료의 반 이상을 슈퍼섬유소재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 이제 첨단 섬유제품의 개발은 바야흐로 패션을 넘어 과학으로 나아가며 인류의 문화와 생활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고 한다. 그 옛날 섬유산업의 메카였던 대구·경북이 중심이 되어 고부가가치 섬유 신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러시아와 중남미 등 틈새시장의 수출확대를 위한 개척단 파견, 각종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한 신흥시장 발굴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나 시·도 차원에서 섬유산업을 신(新)성장 동력으로 지정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한·미 FTA와 EU FTA 추진 등을 통해 똑똑한 섬유산업을 육성하여 실물경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야 한다.

이시원 (주)부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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