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불독맨션’ 이한철, ‘못다한 이야기’ 노래로 주절주절 |
|
 |
|
 |
|
이---름 : |
사무국
|
조---회 : |
7470 |
|
글쓴날짜 : 2006-01-16 |
‘불독맨션’ 이한철, ‘못다한 이야기’ 노래로 주절주절
[경향신문 2006-01-13 20:21]
통기타를 어깨에 맨 가수 이한철(34)이 새 앨범을 들고 나타났다. 인디밴드 ‘불독맨션’의 리더. 8년 만에 내놓은 솔로앨범엔 최근 그의 일상에서 벌어진 일들이 담겨 있다. 소소한 얘기를 모아 쓴 가사에 통기타와 드럼, 베이스 기타를 보태 만든 노래들. 단출한 미니앨범에는 첫사랑 고백처럼 정말 들려주고 싶은 곡만 담았다.
네번째곡 ‘슈퍼스타’는 지난 연말 1주일간 그의 집에 머문 18세 소년의 이야기로 만든 노래. 고교야구 선수였던 소년은 대학진학이 좌절되고 더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되자 답답한 마음에 마산 집을 떠나 서울에 왔고 이한철과 만났다.
“녹음실, 콘서트, 녹화장에 데리고 다녔어요. 한창 앨범을 준비할 때라 정신없이 일하는 제 모습이 부러웠나봐요. 부러움에 가득찬 눈망울과 마주친 순간 ‘그래 이 곡은 네 곡이다’하면서 만들었죠.”
야구선수 이승엽도 슈퍼스타지만 ‘누구나 최선을 다한다면 자기 자신에게만은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며 용기를 주고 싶었다. 그에게도 위로가 필요한 때가 있었다.
1994년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으로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후 95년, 97년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이듬해 듀오 ‘지퍼’ 앨범까지 냈다. 모던록, 펑크, 테크노, 헤비메탈 등 하고 싶은 음악은 모두 했지만 대중과는 사인이 맞지 않았다.
“3장의 앨범을 모두 ‘말아 먹고’ 얻어놓은 원룸도 계약만료 7개월을 남긴 상태였어요. 그 안에 뭔가 결판나지 않으면 가수 그만 두고 대구로 내려가려고 했죠. 그런데 4인밴드 ‘불독맨션’의 데뷔앨범이 터진(?) 거예요.”
‘불독맨션’의 다른 멤버들은 올 한해 세션맨으로, 그는 솔로 활동에 집중할 생각이다. 벌써 데뷔 10년. “잔치국수 면발처럼 끊기지 않고 탱탱하게 걸어온 것 같아 스스로는 만족해요. 음악적으로 어떻게 평가받을지 모르겠지만 제 살처럼 느껴지는 곡들이 있으니까요.”
이번 앨범에 담긴 세번째곡 ‘바티스투타’의 주인공인 강아지며, ‘도은호의 사랑’ 얘기 등을 듣다보니 마음이 푸근해져 창밖의 겨울비가 때아닌 봄비 같기만 했다.
〈글 김희연·사진 박재찬기자 egghee@kyunghyang.com〉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