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마라이프 > 동문탐방
 
  
  최기문 전 경찰청장-회고록 발간<험블레스 오블리주>  
--- 사무국 --- 7785
글쓴날짜 : 2006-02-03
<문화 초대석>“경찰은 더 조심하고 더 고민해야”
[문화일보 2006-02-02 19:17]


(::회고록 ‘험블레스…’ 펴낸 최기문 前 경찰청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절제된 정보통’이라 부를 수 있다. 그는 매사에 신중하고 절 제돼 있다. 경북 영천 출신인 그가 김대중 정부시절 호남인맥의 위세 속에서 ‘정보 경찰’로서 살아 남았다. 마침내 그는 노무 현정부의 초대 경찰청장으로 도약했다.
영남 출신이지만 영남의 색채를 빼려 했고, 정보통이지만 정보경 찰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탈출하려한 그의 진지한 노력에 대한 세 상의 답례라고 주변 사람들은 평한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경찰은 더 겸손하고 더 조심하고 더 고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치안 파수꾼으로서 국민신뢰를 획득하기 위해선 경찰 자신에 대한 경계와 성찰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후배경찰들에 대한 충정어린 주문이었다.

1일 오후 광화문 개인사무실에서 그를 만났을 때 첫 인상은 여전 히 ‘젊다’였다. 경찰총수까지 지냈지만 이제 54세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고속 승진을 하다보니 ‘젊은 은퇴자’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그의 눈빛을 통해 새로운 일에 대한 갈망을 느낄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관동대 초빙교수로 나가고 있으나 본 격적 이모작 인생을 모색하기에도 늦지 않은 나이다. 한사코 ‘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지만, 무슨 일이든 할수 있을 듯 했다. 그는 최근 회고록을 발간했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일 까. 회고록을 통해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맞고 싶을 것일까.

―회고록 발간의 동기는 무엇입니까.

“청장 재직 22개월 동안의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막상 끝 나고 나니 청장으로 재임하면서 생각했던 것을 책으로 남겨서 후 배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조직의 책임자들이 무엇을 하겠다라는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추진하여 실적을 쌓고 미흡한 부분은 후임 청장이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를 만들 고 싶었습니다.” ―제목을 ‘험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붙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빗대 한 말입니다. 경찰이 사회에서 평가 나 대우를 제대로 받지는 못하지만, 경찰이 책임과 의무를 다해 야 하는 부분은 무한합니다. 노블레스가 귀족의 사회에 대한 책무라면 험블레스는 경찰의 대우가 그에 비해 많이 부족하고 책임은 많다는 의미이지요.”(험블레스는 미천하다는 뜻의 영어단어 humble로부터 따왔다) ―경찰이 험한 일도 많이 하지만, 지위와 처지가 많이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예전보다 많이 올라간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낮습 니다. 예를들어 경찰이 순직했을 때 받는 대우는 형편없습니다.

서해대전 때 순직한 군인들은 소령 10호봉의 72배를 지급받았는 데, 경찰의 경우 2004년 8월 순직한 심재호 경위와 이재현 경장 이 유족보상금으로 사망 당시 본인 보수월액의 36배를 받았습니 다. 겨우 3000여만원 수준입니다.

―허준영 경찰청장 사퇴 이후 경찰조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 도 나옵니다. 또 경찰이 예전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는 소리 도 나옵니다.

“아닐 것입니다. 일선 경찰관은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나름대 로의 능력을 갖고 있고, 대다수 경찰관들이 흔들리지 않고 열심 히 근무하기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것으로 믿습니다 .” ―경찰관들이 대통령에게 모자를 보내는 등 항의성 표현이 늘었 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경찰관은 공무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행위에는 한계가 있어야 합니다. 자제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조금 더 경 찰공무원으로서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신 뢰합니다. 이제 국민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경찰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있는 상 태입니다. 기대치만큼 안됐을 경우 반발이 생길 수 있고, 됐더라 도 들뜰 수 있습니다. 검찰은 소수인데 비해 경찰은 굉장히 많습 니다. 특히 경찰이 수사권을 담보할 경우 통제되지 않고 권력을 남용할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에서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지 휘부가 생기면 조직을 좀 더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국민들 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미리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기대치 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나 권한이 주어졌을 때 권한남용에 대해서 는 경찰 자체에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경찰공무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치안행정을 해야 합니다. 더 겸손해야 하고, 더 조심하고,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 경찰은 사람의 인신에 관련한 일을 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경찰은 워낙 큰 조직이고 관장하는 업무가 방대하기 때 문에 담당경찰관의 직업윤리가 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무차별 음주단속에서 보듯, 시민의 권리에 대한 공직자 의식이 선진국에 비해 박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음주단속의 경우 선별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제단속 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장소에서 한다든 지, 경찰들이 현장에서 지혜롭게 해야 하지요. 그렇다고 음주단 속을 안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음주문화도 개선돼야 합니다 .” 대담=천영식 사건팀장 kkachi@munhwa.com 정리=김성태기자 trustme@munhwa.com 최기문 전 경찰청장 약력 ▲54세 ▲경북 영천 ▲경북사대부고·영남대 ▲행정고시(18회) 합격 ▲서울 종로경찰서장 ▲내무부장관 치안정책 보좌관 ▲경찰 청 기획정보 심의관 ▲경북경찰청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찰 청 차장 ▲경찰대 학장



 
이름:   비밀번호:

댓글쓰기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100자 이내로 써주세요.
 


이전글 덱트론 대표 오충기-디지털TV의 샛별 사무국  2006/02/17 
이전글 손대영 롯데호텔월드 총지배인 사무국  2006/02/09 
다음글 ‘불독맨션’ 이한철, ‘못다한 이야기’ 노래로 주절주절 사무국  2006/01/16 
다음글 이종격투기에 도전하는 증권맨-신종우 사무국  200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