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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일해 서양화가,‘느낌의 색’ 화폭 담아 신비한 생명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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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짜 : 2006-07-04
[fn명품갤러리]김일해 서양화가,‘느낌의 색’ 화폭 담아 신비한 생명력 전달
[파이낸셜뉴스 2006-07-04 17:42]

“구상회화의 매력은 색깔입니다. 사물의 형체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라면 다 그릴 수 있어요. 하지만 색은 다릅니다. 보이는 색이 아닌 화면에 맞는 색을 불어넣어 줘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될 수 있는 한 사물의 고유색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서양화가 김일해(52·전업작가)의 작품은 부드럽고 편안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의 말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표현한 형태보다는 김일해만의 독특한 색채의 마술인 듯하다. 비슷비슷한 그림 속에서도 그의 그림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색채의 개별성’때문이다.

그의 작품을 보고 어떤 사람은 바쁜 마음을 한결 누그러뜨린다고 했고, 또 어떤 이는 햇살을 온 몸으로 받고 앉은 나부의 눈부신 몸은 에로틱하기보다 신비롭기까지 하다고 한다.

풍경과 정물 그리고 누드를 담은 그림일 뿐인데 보는 이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신비함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풍경이든 정물이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점과 선과의 거리, 굵기, 면에 대한 색과 면의 크기를 생각해서 그려야 합니다. 스케치 여행을 많이 다니고 밤을 새워 고민하고 연구하면서도 결국엔 내가 본 대상을 파괴하려고 애씁니다.”

구상화라고 해서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다. 어색하지 않은 편안한 그림은 점과 선, 면에 의한 고도의 계산에 의해 탄생된다. 화면에 채색되는 점 하나까지도 철저한 계산에 의해서 찍는 것. 작가는 이것을 ‘계획된 자유로움’이라고 말했다. 형체의 고유색이 아닌 색을 사용하면서도 신비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색은 김일해만의 독자성으로 구축됐다. 깊은 물은 소리 내지 않는 법. 물체 고유의 색이 아닌 그가 찾아낸 ‘느낌의 색’은 보는 사람들에게도 깊은 여운으로 가슴을 울린다.

작가는 84, 85, 86년 미술대전에서 연속 특선을 받고 ‘대구 무명’이 서울에서 유망작가로 주목받았다.

당시 미전은 신인작가들의 등용문이었고 자신의 실력을 심판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 ‘내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확인하려고’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79년부터는 3년간 하루에 100호 한 점씩 그렸다. 다른 그림은 절대 쳐다보지 않고 그렸다. 결과는 성공했다.

87년에는 원로 거장들이 작품전시를 하던 신세계미술관에 초대됐다. 33세였다. 그 전시회에서 그림은 대박을 터트렸고 김일해는 일약 미술계의 스타로 등극했다. 이후 일본 동경아트센터에서 한국의 정예작가전에 초대됐고 원로 유명작가들이 참석하는 남북한 평화미술전에도 참가했다.

“이제는 또 뭘 그릴 것인가보다는 뭘 뺄 것인가, 비울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요즘 중국의 문인화를 보며 여백에 점 하나만으로 ‘기’가 느껴지는 작품에 심취해 있다는 작가는 앞으로 작품 테마가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강하지 않고 두고두고 봐도 좋은 그림, ‘멍멍∼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는 앞으로 손맛이 살아있는 소묘전을 계획하고 있다. 작품가격은 호당 30만원 선이다.

/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김일해 서양화가 약력 △52세 △대구 △영남대 미술대학·동대학원 △개인전 24회 △제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제4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제7회 대구미술대전 최고상 △제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제2회 대구 미술상 프랑스 르 살롱전 은상(파리) △오늘의 미술가상 △한국미술작가상 △전업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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