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마라이프 > 동문탐방
 
  
  최경호 대한항공 화물담당 사장  
--- 사무국 --- 7452
글쓴날짜 : 2006-08-02
대한항공, 파업때 화물기 빌려 1위 지켜
[매일경제 2006-08-02 07:23]


◆CEO & CEO / 대한항공 화물담당 최경호 사장

◆ 최경호 대한항공 화물담당 사장(61)은 화물수송 분야 산 증인이다. 72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화물영업본부 이사, 뉴욕화물지점장을 지내는 등 30여 년간 화물 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다.

대한항공이 국제화물 수송 분야에서 2년 연속 세계 1위라는 신화를 창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최 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과거지사'로 치부했다. 눈은 '미래'로 향해 있다. 대한항공 성공에 자극받아 주요 항공사들이 다시 무섭게 뛰기 시작한 것을 주목하면서 '1등 지키기'가 더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국이라는 조그마한 국가의 항공사가 세계 1위에 올라섰으니 선진국 항공사들이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겠어요. 당연히 일본 등 외국 항공사들이 무섭게 투자를 늘리고 있어요." 그는 경쟁사들을 의식한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015년까지 화물전용기 보유대수를 현재보다 두 배인 40여 대로 늘릴 것입니다. 당장 2009년 초까지는 8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고요." 대한항공은 최근 화물기를 최신예 B747-400ERF 기종으로 바꾸고 있다. 이 기종은 대당 2억달러에 달할 만큼 비싸지만 그만큼 성능이 좋다. 보잉이 차세대 기종으로 내놓은 B747-8 화물기 구매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최 사장은 "B747-8 기종을 포함해 후보군을 놓고 검토중이며 곧 구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 말만 들어보면 거침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그의 비즈니스 인생에서 고뇌와 결단은 항상 곁에 있었다.
가장 아슬아슬한 순간은 지난해 말 조종사 노조가 80여 시간 파업을 했을 때. "파업이 그 이상 길어졌으면 1위 자리에서 밀려났겠지요. 화물기를 빌려 13편 이상 임시화물기를 띄우며 1위 자리를 지킨 것이 기억납니다. 19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켜 온 독일 루프트한자를 꺾은 지 1년 만에 정상을 내줄 수 없다는 오기와 고객에게 신뢰는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신념 등이 그 같은 각오를 가능케 했던 것 같습니다."

최 사장은 세계 1위에 등극한 비결을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찾았다. "한국은 먹을 게 없고 국토가 좁아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어요. 여객과 달리 화물은 비교적 제약이 덜해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한 결과 세계 1위가 됐습니다." 빈약한 국내 환경이 역설적으로 대한항공 화물부문을 키웠다는 얘기다. 실제로 세계 10대 화물항공사 중에는 국토가 좁은 나라가 많다. 세계 3위 싱가포르항공, 4위 홍콩 캐세이패시픽, 5위 대만 차이나에어라인스, 8위 대만 에바항공, 9위 룩셈부르크 카로룩스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내수시장이 작아 필사적으로 외국에 진출한 항공사들이다.

최 사장은 "일본 산업 규모를 고려하면 일본 양대 항공사가 당연히 세계 수위권에 들어야 하지만 모두 10위권 밖"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사장이 꼽는 대한항공 화물기의 강점은 최신예 기종을 갖추고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한다는 것. 그는 "재고를 최소화하는 델컴퓨터는 중국 샤먼, 말레이시아 페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매일 화물기를 띄워줘야 한다. 주요 대형 하주에게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렬한 신문팬이기도 하다. 집무실에서 거의 모든 신문을 정독한다. 관심 있는 기사는 직접 가위로 오려 다이어리에 풀로 붙이고 다니며 사업에 활용할 방법을 구상한다. 그 같은 꼼꼼함과 성실성이 항상 그의 생각을 젊게 만들고 있다. 최 사장은 관심도가 높은 화물사업부 독립 가능성에 대해 "정비비 운영비 등 이중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여객과 한 법인 체제 아래 있어야 한다. 독립을 하면 규모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그는 "항공화물은 국경 없는 시장이며 시장이 있다고 믿고 개척하면 수요는 따라온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영업기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e is…= △대구 출생(45년) △대구 대건고 졸(64년) △영남대 화학공학과 졸(72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석사(76년) △대한항공 뉴욕화물지점장(90년) △대한항공 서울화물지점장(94년) △대한항공 전무 겸 화물영업본부장(2003년) △대한항공 화물담당 사장(2004년~현재)
[박용범 기자]



 
이름:   비밀번호:

댓글쓰기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100자 이내로 써주세요.
 


이전글 김관용 경북도지사 “기업·투자유치 ‘야전사령관’ 될 것” 사무국  2006/08/03 
이전글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박경철 원장. 사무국  2006/08/03 
다음글 '위풍당당' 양준혁(37.삼성). 사무국  2006/07/31 
다음글 386세대 북한 연구학자…김정수 민평통 전문위원 사무국  200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