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피우지 못한 벚꽃」
봄이 시작되는 3월의 마지막 일요일!
재경동창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모교 및 총동창회에서 주최하는 동문초청
<벛꽃 한마당 축제>에 참석하기 위하여 서석홍 재경동창회장을 비롯하여
서은석고문, 이종우공대회장, 이채동 섬유패션학과회장과 여약사 동문모임인
<영약회> 최명숙회장과 많은 약대 여자동문들이 3월 30일 일요일아침 양재전철역에 모여 모교에서 마련해준 관광BUS 편으로 서울을 출발하게 되었다.
여자동문들이 다수참석한 여행이라 분위기가 더욱 좋았음은 물론이고
여성특유의 섬세함으로 사전에 얼마나 꼼꼼하고 철저하게 여행준비를 하였는지 모교까지 가는 동안 우리들은 먹거리가 풍성해 입이 즐거웠었고 또 여자동문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눈이 즐거웠으며 여행도중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귀를 즐겁게 해주어 문화답사기행 등 버스여행을 많이 다녀본 나로서는 이번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지루하지 않게 여행을 해 본적은 처음이었다.
서울을 출발할 때 흐려있던 날씨가 모교에 도착하니 백여만평이나 되는 광활한 교정은 쏟아진 따뜻한 햇살로 완연한 몸 날씨로 변해있었고 붐비는 교정에서의 축제 분위기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지만 축제의 상징인 벚꽃은 정작 피지 아니하여 다소 서운한 마음 금할 길 없었으나 엄청나게 변모한 모교의 발전된 모습과 총장님의 재치있는 인사말에 아쉬움이 상쇄되었고, 그 옛날 아련히 떠오르는 학창시절의 추억에 젖는 것으로 우리는 만족해야만했다.
떠올리기조차 싫은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괘질, 그리고 침체된 경제상황 등 현실의 어두움을 뒤로한 채 축제와 아우러져 아름다운 캠퍼스를 배경으로 화려하게 피어나는 벚꽃은 작금의 분위기와 함께 춤추기가 차마 어려워 아픔을 간직한 채 웅크리고 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함께 간 약대동문들은 별도로 모여 약학대학을 방문하는 등 학장님이하 교수님들과 함께 회동한 후 분주한 방문일정을 보냈으며 또 장학기금까지 기탁하였다는 뿌듯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졸업한지 3,40년이 흘렀고 멀리 타향에서 비록 살고있지만 모교와 후배를 아끼고 사랑하는 선배가 있기에 그 긴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이렇게 후배와 모교에 동문들의 정성이 전달되는 모습을 보고 영남대학교 앞날은 밝고 희망이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오케스트라 연주 감상과 모교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 후 국제관에 마련된 동문방문 간담회장에서 이상천 총장님의 환영인사, 모교 비젼 설명회를 끝으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내년을 기약하면서 모교를 떠났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헤어지기 전에 영약회 정재욱 전임회장이 “비록 활짝핀 벚꽃은 보지 못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올해 보지 못한 아쉬움에 활짝핀 벚꽃을 보려고 내년에 또 다시 모교에 갈 수 있다는 여운을 남겨두고 왔기 때문” 이라고 한 말에 모두들 공감을 하였으며, 이날 추억이 담긴 특별한 여행길에서 귀경길 고속도록마져 뻥 뚤려 서울까지 4시간만에 도착하여 정말 기분좋은 하루를 보냈으며 헤어지는 40여명의 악수 손길속에 우리가 남이 아님을 진하게 느낄수가 있었다.
자료작성자 : 박 해 수【75/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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