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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날짜 : 2008-04-21 |
투자유치 올인 김관용 경북지사 외국기업 데려와야 일자리 늘어 공관도 게스트하우스로 확 바꿔
|  | |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고 쓰인 대구시 북구 산격동의 경북도청 아치형 정문. 뒤편에는 ‘우리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도청 청사 건물에도 ‘새벽을 여는 경북, 일자리가 있는 경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거는 등 경북도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투자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 | | | 대구시에 소재한 경북도청 정문에는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고 쓰인 아치형 조형물이 커다랗게 걸려 있다. 김관용(사진) 경북지사가 역점을 두는 도(道) 행정을 압축한 단어다. 경북도의 행사나 식사·술자리에선 선창자가 “일자리를!”이란 건배사를 외치면 나머지 참석자들은 “맹글자(만들자), 맹글자, 맹글자”로 화답한다고 한다.
김 지사는 “도민들을 만나면 꼭 듣는 말이 있다. 이런저런 말을 한 뒤 마지막엔 ‘우리 집 아이 취직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그게 바로 도민이 제게 요구하는 것이다. 모든 게 일자리로 모아진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20일 일본에 머물고 있었다. 일본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이다. 광역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지사는 현지에서 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교민 리셉션과 일본 경제인초청간담회·투자유치설명회에 참가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인다. 이미 성과도 올렸다. 도치기현의 자동차부품업체인 키리우가 3000만 달러, 아사히글라스가 1억5000만 달러를 각각 구미시에 투자키로 하는 약정을 맺었다. 지난달 27일과 방일 직전 두 차례에 걸쳐 일자리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는 김 지사를 만났다.
-도청 입구의 ‘일자리’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임기 중 7만 개 일자리 마련을 공약했다. 지난해 1만9800개를 만들었고, 올해 1만5000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지난해만 4조2000억원(양해각서 체결 기준)의 투자를 끌어냈다. 광역자치단체 중 수도권을 빼면 가장 많은 액수다. 지역에 투자를 끌어 오면 일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만들어 줄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사 공관을 외국 손님 접대용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했다. KOTRA 출신을 투자통상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지방과 수도권의 관계를 규정한다면.
“지방과 수도권은 동생과 맏이 관계다. ‘맏이 하나 잘되면 동생들도 잘된다’며 맏이만 공부시키던 시절이 있지 않았는가. 꼭 그런 모양새다. 지방은 맏이 아래서 기죽고 사는 동생처럼 자라면서 불평등한 대접을 받았다. 혼자 잘된 맏이는 그런 걸 까맣게 잊고 형편이 어려운 동생을 오히려 나무란다. ‘왜 공부 안 하고 그리 힘들게 사느냐’는 식이다. 지금까지 국가의 지방정책은 ‘맏이만 공부시키는 정책’이다.”
-지방과 수도권의 경쟁을 100m 경주에 종종 비교한다던데.
“수도권은 100m 달리기에서 50m 쯤 앞선 상태에서 지방과 공정한 경쟁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지방에 한 수 접어 주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지금도 블랙홀처럼 수도권으로 돈과 인재가 빨려 들어가고 있다. 중앙정부는 제도적 장치와 정책을 통해 지방에도 경쟁 동기를 줘야 한다. 그런 장치 없이 뒤늦게 경쟁 논리를 적용하면 형평에 맞지 않는다.”
-지방 의견을 중앙정부에 전달할 방안이 있는가.
“광역시장과 도지사가 국무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지방의 목소리를 들려 주고 대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방정책의 국책사업화가 절실하다. 시·도지사가 다 함께 참석하지 못한다면 지역 현안에 따라 돌아가면서 국무회의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회장단이 참석하거나 농촌과 산업도시로 나눠 그때 그때 맞게 들어갔으면 한다.”
-경북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가 할 일은.
“경북도에 있는 철강·정보기술(IT)·자동차부품산업에 연구개발(R&D)을 지원했으면 한다. 그런 기능이 지금은 수도권에 다 있다. R&D센터를 건립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학교가 있어야 한다. 중앙 권한을 지방에 넘기고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
-경북도가 관할하는 독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일본은 지방정부가 독도 문제를 제기하는데 우리는 중앙정부가 맞선다. 그건 격에 맞지 않다.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실효적 지배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바다사자를 복원하는 환경운동에 나섰다. 독도에 오가는 배도 다시 만들고 입도(入島) 인원도 하루 400명에서 1880명으로 늘렸다. ‘우리 땅’이란 인식을 국제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그래야 국제분쟁에 대비할 수 있다. 자원 확보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독도 아래는 불타는 얼음이라는 가스하이드레이트가 있고, 울릉도 주변 수심 4000m에 있는 심층수는 최고다. 고도의 정치행위는 외교권자(대통령)가 하는 거고, 우리는 자치 외교를 하는 것이다.”
글=송의호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김관용 경북지사=1942년 경북 구미 출생.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구미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10회)에 합격, 공직에 들어섰다. 이후 구미세무서장, 서울 용산세무서장,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구미시장을 내리 3선(95∼2006년)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사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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